전쟁을 읖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제1142호 “엄마, 나 알아. 엄마가 총알이 와도 왜 바닥에 안 엎드리는지. 엄마와 내가 같이 죽어야 하니까 그런 거지?” 라이사의 4살 딸 옐로치카가 엄마 등에 업혀서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여성 이야기를 엮은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 실린 라이사의 증언이다. “우...
진화하는 GMO제1142호 방울토마토. 천연 농약 성분을 품은 옥수수(BT옥수수). 색이 변하지 않는 양송이버섯. 이 셋의 공통점은? 답: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농작물 품종. 차이점은? 답: 하나는 지엠오(GMO)가 아니고, 다른 하나는 지엠오에 속하고, 나머지 하나는 지역에 따라 지엠오로 분류하기도 하고 분류하지...
가짜 뉴스 차단하는 법제1142호 ‘프란치스코 교황 세계를 놀라게 하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미국 대통령으로 지지’. 지난 7월 이런 제목으로 공개된 뉴스가 ‘제목만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진원지는 ‘WTOE 5 뉴스’란 웹사이트. 이름만 보면 온라인 뉴스 서비스 같지만, 알고 보니 가짜 뉴스를 만들어 뿌리는 곳이었다....
탄핵의 추억제1142호 ‘저.도.의.추.어…(ㄱ)’. 나뭇가지로 경남 거제시 저도의 바닷가 모래 위에 곱게 써내려간 글자.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은 첫 여름휴가지로 저도를 선택했다. 1970년대 추억을 소환할 무대였다. 아버지 박정희가 딸 박근혜를 데리고 여름휴가를 즐겼던 저도에서 박근혜가 써내려간 ‘추억’이란 글씨...
이러려고 집 짓잖아제1142호 우리 집 꼬마들이 좋아하는 동화책 가운데 하나가 <아기돼지 3형제>다. 원래 영국 민담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원작은 조금 무섭다. 엄마돼지가 ‘행운’을 찾아보라며 아기돼지 3형제를 ‘세상’으로 떠나보낸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이나 동물이나 집은 필요하다. 큰형은 밀짚으로, 작은...
아이 친구 엄마가 교육관 강요해요제1142호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키웁니다. 한글 교육을 많이 하지 않아 아들이 한글을 잘 모르는 상태로 입학했어요. 당연히 선행학습을 많이 한 아이들보다 학습 능력이 약간 뒤처집니다. 그래도 서서히 한글을 익히고, 친구들과 학교생활도 즐겁게 하고 있어요. 아이가 자기 속도대로 잘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가끔 제 믿…
광장에서 노래가 넘쳐날 때제1142호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 보아라 힘차게/ 진군하는 신새벽에/ 승리의 깃발 춤춘다/ 몰아쳐라 민중이여.” 뮤지컬영화 <레미제라블> 중 ...
수많은 삶의 편린들 한땀 한땀제1142호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같을 수 없어.” “제주도 여행 진행하며 알던 청해진해운 사무장님 시신이 발견됐어. 이 사건이 나랑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 사건을 잊지 말고.” 세 명이 둘러앉아 있다. 이야기를 나누며 손을 분주히 움직인다. 한코 한코 ...
만약에 1987제1141호 ‘호헌 철폐 독재 타도’ 1987년 6월항쟁의 구호다. 그해 6월10일, 민주정의당이 차기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 날에 맞춰 전국적으로 울려퍼졌다. 당시 국민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했으나 전두환은 간선제 헌법 ‘호헌 선언’으로 개헌 요구를 짓밟았다. 국민의 열망이 반복되는 함축된 여덟 자의 이 ...
겨울잠을 잘 자려면제1140호 “벌들한테 어서 일어나서 일하라고 해~.” 아직 해가 뜨지 않은 늦가을의 출근길, 식탁에 마주 앉은 어머니는 숟가락을 입에 넣은 채 소녀처럼 웃으셨다. 돌 지난 손녀를 돌보느라 종종 몸이 아프신 어머니께 무농약 꿀 한 숟가락이 보약 같은 걸까. 지난여름 수확한 꿀을 다 먹어가는 것이 아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