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완주할 때까지제1144호 백두산은 한반도의 시원(始原)이자 한민족의 발상지이며 민족의 꿈의 고향이다. 한반도 척추인 백두대간도 여기서 시작한다. 백색의 부석(浮石)이 얹혀 있고 백설로 덮여 있어 마치 흰머리와 같다 하여 ‘흰(白)머리(頭)산’이라 부른다. 북한과 중국의 경계가 백두산을 가른다. 중국에서는 장백산(長白...
잃어버린 타이밍제1144호 벌써 찾아온 것일까. ‘둘이 논다’는 그 기적 같은 순간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첫째는 바운서에 앉은 동생과 대화를 시작했다. “태하야, 누나가 이거 읽어줄까?” 첫째는 내가 비장의 무기로 새로 구입한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장난감으로 놀아주는 일에 관심 없던 나는 아이가 둘이 되면서 새 장난...
<한국의 촬영감독들: 21인과의 인터뷰> 외 신간 안내제1144호한국의 촬영감독들: 21인과의 인터뷰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지음, 미메시스 펴냄, 2만8천원 “기술은 연기와 이야기를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촬영은 그런 것이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김형주 촬영감독) 이야기를 이미지로 만드...
다시, 피플 파워제1144호 2016년 동아시아 정치 달력은 대만의 정권 교체(1월6일 총통선거)로 시작해 한국의 탄핵소추안 가결(12월9일 국회)로 2016년 동아시아 정치 달력은 대만의 정권 교체(1월6일 총통선거)로 시작해 한국의 탄핵소추안 가결(12월9일 국회)로 끝났다. 독재의 유구한 전통을 잇는 대만 국민당, ...
당신을 향한 선율제1144호 “그 소리는 깽깽거리며 울기도 했고, 애교를 부리거나 앙탈하기도 했다. 섬세한 고음은 때로는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소리를, 때로는 선득한 광기가 느껴지는 비명소리를 내질렀다. 거친 듯 여린 듯 쉰 듯, 그러면서도 애련하고 신명이 났다.”(류경 중편소설 ‘내 이름은 월아’) ‘그 소리’는 해금(奚琴)이다...
용기를 주는 당신을 위해제1144호 인간은 다른 동물과 뭐가 다를까? 이는 그동안 많은 심리학자의 연구 주제였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인간의 전유물이라 여기던 생각·감정·공감·유머 능력 등이 다른 동물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렇다면 동물과 달리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해답 중 하나는 인간만이 꿈과 희망을 갖고 미…
도전과 도박 한 끗 차이제1144호 과학은 상식을 밑거름 삼아 혁신을 싹 틔운다. 우리는 이따금 과학의 힘을 빌려 불가능에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과학의 속성을 악용한다. 패기와 사기, 도전과 도박은 과학에서 ‘한 끗 차이’다. 2016년 4월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인디고고’를 달군 기발한 ...
우리가 공유할 도깨비는?제1144호도깨비, 저승사자, 삼신할머니 그리고 귀신 보는 능력을 가진 인간 아이. tvN 드라마 <도깨비>의 주요 등장인물, 아니, 신(神)들의 면면이다. 이름만 보면 구전이나 동화책이나 교과서에서 접한 어렴풋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친숙하다. 동시에 낯설다. 한쪽 어깨를 드러낸 원시인 ...
음악과 영상이 착착 달라붙는 순간제1144호 1991년, 고3이던 나는 혼자 영화를 보러 가곤 했다. 요즘에야 혼밥·혼술·혼영이 흔한 일이 됐지만, 당시로서는 상당히 앞서간(?!) 혼영은 고3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나만의 소박한 일탈이었다. 그때 나는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만 네 차례 보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과 주연...
볼륨을 높여라제1144호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재우는 풀 죽어 말한다. “10년이 됐는데, 여전히 (우리는) 노래를 못하지?” 한국 유일의 게이 합창단 ‘지보이스’(G_Voice) 다큐멘터리영화 <위켄즈>(Weekends)의 시작에 나오는 대사는 이렇게 은유하는 것처럼 들렸다.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