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을 품은 ‘열정극장’제1149호 서울 광화문 캠핑촌, 면도날 상징물에는 ‘Black List’가 새겨 있다. 광장 몇 곳에 놓인 이 작품은 정권과 권력이 ‘검열’이란 보이지 않는 면도날로 예술과 민중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 불온한 의도를 상징한다. 불법적 면도날의 난도질이 만천하에 드러난 지금, 광화문광장의 ‘Black ...
투표와 함께 춤을제1149호 테드(TED)는 미국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강연회다. ‘세상에 퍼트려야 할 아이디어’를 15분 안팎 청중에게 말하는 콘셉트로 인기가 높다. 테드닷컴(ted.com)을 보면 1984년 이후 33년간 2300여 개 강연 영상이 올라왔다. 번역 봉사자들이 113개국...
19평이면 충분하다제1148호 ‘내 마음 첫 동네에 작은 집 하나….’ 이런 느낌의 집이었으면 했다. 소박해서 정갈한 곳, 넘치지 않아 아늑한 곳, 아담해서 편안한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집의 이야기란 건 어차피 가족이 채워가는 것이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최소한의 공간은 필요한 법이다. 아이가 자라고, 가족이 늘어나면 더 그렇겠다. ...
초등 돌봄교실 언제 확대되나요?제1148호 딸이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됩니다. 1·2학년 때는 아이를 학교 돌봄교실에 맡겼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하게 맡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런데 당장 3학년부터는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딸은 이제 제가 퇴근할 때까지 방과후학교에 이어 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힘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뉴스를 보면,...
“모든 백병전들에 대한 수기”제1148호 작가 이응준(46)이 첫 산문집을 냈다. 소설가 신경숙(54)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칼럼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5년 6월16일치)의 그 이응준. <영혼의 무기>(비채 펴냄)엔 신문 칼럼,...
<공터에서> 외 신간 안내제1148호공터에서 김훈 지음, 해냄 펴냄, 1만4천원 “나의 등장인물들은 늘 영웅적이지 못하다. 그들은 머뭇거리고, 두리번거리고, 죄 없이 쫓겨 다닌다. 나는 이 남루한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 지난 몇 년 동안, 늙기가 힘들어서 허덕지덕하였다.” 일제강점기에서 전두환 독재...
레벨 업제1148호낚였다. “나는 포세권 주민이다. 저만치 보이는 체육관은 한겨레신문사. 2박3일… 하얗게 불태웠다.” <한겨레21> 인턴기자를 했던 20대 페친(페이스북 친구)이 분홍 꽃가루가 휘날리는 게임 캡처 사진과 함께 적었다. “우리 회사가 체육관이라고?” 궁금했으나 차마 묻지는 못했다....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제1148호 세 아이를 둔 워킹맘이 과로로 숨졌다. 지난 1월15일 일요일에 출근했던 보건복지부 공무원 A씨가 정부세종청사 계단에서 심장질환으로 쓰러졌다. 김씨는 전날 토요일에도 오후에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새벽 5시에 출근해 일했다. 평일에도 밤 9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뒤 일주...
따뜻한 혁신의 탄생제1148호 혁신. 요즘엔 길거리 돌멩이보다 흔한 단어가 됐지만, 여전히 가슴 뛰는 말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그를 떠올린다. 마누 프라카시.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이자 생명공학자다. 그가 내놓은 혁신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일론 머스...
변하지 않아서 좋은 음악이 있다제1148호 묵직한 베이스드럼이 속사포 같은 연타로 울려퍼지자 내 심장도 쿵쾅쿵쾅 요동치기 시작했다. 쇳소리 같은 전기기타의 굉음과 절규하듯 토해내는 노래가 지핀 불길에 피가 끓어오르는 듯했다. 무대에서 쏘아올린 레이저 불빛은 돔구장 지붕을 뚫고 저 하늘 높이 솟구칠 기세였다. 육중한 기타 소리와 장중한 곡 구성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