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행복한 이유제1151호 가난하지만 행복하다.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인구 75만 명의 작은 나라다. 1인당 국민소득(GDP)이 3천달러도 안 되는 최빈국이다. 그러나 2010년 영국 유럽신경제재단(NEF) 조사 결과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할 정도로 행복도가 높은 나라다. 이 조사에서...
아무래도 인간은 좀 곤란합니다제1151호 장면 1. 2015년에 방송된 일본 드라마 <문제 있는 레스토랑>(問題のあるレストラン)의 치카는 극중에서 사람과 대면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20살의 프리터(freeter,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다. 첫 등장에서부터 그녀는 마스크로 입을 가린...
그 아비들이 역적이다제1151호 매주 토요일 저녁, 광장마다 촛불이 들꽃처럼 피어오를 때 슬그머니 <무한도전>이 ‘휴방’을 결정한 건 우연한 겹침이 아니라 과학적 판단이었(다고 나는 믿는)다. 어떤 광장은 TV의 적(!)이다. 물론 TV는 24시간 열려 있지만 광장은 상시적일 수 없다. 광장은 들고 나는...
주둥이제1151호 언론의 작동은 ‘버전 업된 매트릭스의 논리’로 구성된다. 언론의 작동은 (의견의) 불일치와 (기자들이 겪는) 우연성을 바탕으로 (뉴스룸의) 창의적 노력에 의해 이뤄진다.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친애하는 언론학자 홍성일 형의 말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언제나 완전할 수 없기에 언론의 논리는 대체로 불완...
엄마도 쉬고 싶다제1150호 육아휴직 중인 나는 종종 “잘 쉬고 있냐”는 인사를 듣는다. 기분이 좋을 땐(둘째아이가 규칙적으로 먹고 자서 운신의 폭이 넓을 때) “네, 잘 쉬고 있죠”라고 답한다. 하루가 왕창 꼬인 날(큰아이가 어린이집 갈 때부터 ‘밥 싫다’ ‘세수 싫다’ ‘이 옷 싫다’ 등 각종 ‘싫다’를 선보이고 둘째까지 계속 ...
<나주, 옛사람들의 멋> 외 신간 안내제1150호 나주, 옛사람들의 멋 김태주 지음, 인간희극 펴냄, 1만8천원 “민족 또는 나라, 좁게는 지방마다 특유의 문양이나 장식 등을 볼 수 있다. 한 지역 고유의 전통 장식과 조형물의 모양 등은, 그 지역만의 지형적, 역사적, 신앙적 환경에 적응하며 오랜 세월 살아온 주민들의 미의식이 ...
졸업을 앞둔 당신에게제1150호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리카 무전여행도 취업 시장에서 ‘스펙’으로 쳐줄까 말까 한 시대. “아프면 환자지 뭐가 청춘이냐”는 방송인 유병재의 일갈이 더 와닿는 당신이라면 이 책과 주파수가 맞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커트 보니것의 대학 졸업식 연설문과 문학상 시상식 연설문, 칼럼 등을 ...
져도 좋아? 져서 좋아!제1150호 연애를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르로 그림책을 꼽고 싶다. 글은 없거나 적을수록 좋다. 연애에 대해 자신할 수 있는 사실이란 표현 불가능성이 전부일 것이다. 연애의 표현은 필패에 가깝다. 특히 언어로 할 때. 뭐라 말할 틈도 없이 “얼음 녹는 개울의 바위틈으로/ 어린 물고기가 재빠르게 파고들 ...
멀미 없는 VR 가능할까제1150호 ‘가상현실’(VR)은 꿈꾸는 현실을 눈앞에 소환하는 환술사다. 시공간도, 신체 능력도 훌쩍 뛰어넘어 새로운 경험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 공간으로 이동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바로 전용 기기다. 지금은 머리에 쓰는 기기가 보편화돼 있다. 그러나 이들 기기는 시력이 좋은 사람을 기준으로 기능이 맞춰져 ...
방방곡곡 소금강제1150호 우리 민족의 금강산 사랑은 지극하다. 지옥에 안 가려면 죽기 전에 한 번은 금강산에 올라야 한다는 민간신앙도 전해온다. 금강산에 갈 형편이 못 되는 민초들을 위해 금강산도(金剛山圖) 민화(民畵)가 발달했다. 그림으로라도 금강산을 오르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남한의 산 가운데 기암과 계곡이 조화를 이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