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받던 날제1154호전설적인 메이저리거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금쪽같은 말을 남겼다. 9회 2사 뒤 리드 상황에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집짓기가 그랬다. 집은 3월 중순 접어들면서 내부 마감을 포함해 대부분 공정을 끝냈다. 지난해 10월26일 이후 4개월 남짓 걸렸다. 건물 외벽은 ‘스터코...
생존의 밑바닥에서제1154호 청년이 청춘(靑春)을 얻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지방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청년, ‘청춘’씨.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한 뒤 아르바이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비싼 학비와 높은 수준의 주거비는 부모님의 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대학 졸업 직후 그는 정규직 전환 기회...
<여중생A 1~3권> 외 신간 안내제1154호여중생A 1~3권 허5파6 글·그림, 비아북 펴냄, 각 권 1만2천원 ”생각이 많은 청소년기 소녀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신의 잘못보다 더욱 자신을 질책하고, 근본적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며 스스로를 원망해요. 대부분의 경우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가정...
이해하고 사랑하고 걷는다제1154호 “로베르트 발저는 산문의 파울 클레.” 수전 손택의 말이다.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파울 클레와 20세기 독일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소설가 중 한 명인 로베르트 발저. 스위스 출신이란 공통점 외에 이 둘은 꽤 닮은 인상을 풍긴다. 자유롭고자 하는 강박에서 자유로운. 얽매이지 않으려는 고집에 얽매이지 않는....
표(票)퓰리즘제1154호 “콩나물.” 아이를 두고 멀리 출장을 떠나 일주일 집을 비우게 되었다. 괜히 맘이 안달복달해 평소 참새 방앗간으로 여기던 반찬가게를 뒤로하고 음식을 몇 가지 하기로 했다. 아이는 소박하게 콩나물이면 된다고 했다. 주말, 이른 저녁을 먹고 반찬을 만들었다. 콩나물을 무치고, 브로콜리를 삶고, 버섯을 ...
모기 별동대제1154호 영화 <쥬라기 공원>은 2억 년 전 공룡을 20세기 말에 소환한다. 발상이 기발하다. 해먼드 박사는 화석 속 모기에 주목했다. 모기는 2억 년 전 빨아먹었던 공룡 피를 품고 있다. 이 피를 뽑아 공룡 DNA를 분리해 공룡을 복원해낸다. 황당무계해 보이는 이 프로젝트를 마이...
멈춘 이의 생을 만지다제1154호 생을 멈춘 이의 지난 삶을 살펴본다. 육신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나 숨이 있던 시절 그이의 삶의 모습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그가 바라본 곳을 같이 보거나 무엇을 하려 했는지 천천히, 아주 깊은 감정이입으로 살펴본다. 특히 누군가를 향한 감정의 결이 어땠는지 최대한 그 느낌에 공감...
태극기 든 시민을 위한 MBC제1154호 어떤 보도가 공정(fair)한 것인가. 대답하기 쉽지 않다. 누구나 언론이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공정에는 이미 ‘가치’가 포함돼 있다. 추상적이다. 무엇이 공정하고 어떤 것이 불공정한지 합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신 질문을 바꿔볼 수는 있다. 저널리즘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 문제의 답은 ...
<프랑스에서는 모두 불법입니다> 외 신간 안내제1153호프랑스에서는 모두 불법입니다 최은주 지음, 갈라파고스 펴냄, 1만5천원 “프랑스 노동법은 ‘을’이 ‘갑’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든든한 칼과 방패가 되어준다.” 저자는 프랑스에 위치한 OECD 한국 대표부에서 비정규직으로 7년간 일하다 사내 폭력 신고를 빌미로 해고당했다. 부당 해고 ...
뒷감당제1153호 2014년 중반쯤이었을 게다. 중국 베이징에서 특파원 동료로 만난 한 일본 기자가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지방 출장을 갔다가 역에서 표를 사려고 할 때였어요. 외국인은 역무원에게 여권을 보여줘야 하는데 돌려주지 않는 거예요. 일본인인 걸 확인하더니 대뜸 험악한 인상으로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의 중국명)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