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입양의 정의제1159호 오랫동안 함께할 이들이라면 나는 그들에게 간략히 내 삶에 대해 얘기한다. 사별, 이혼, 입양에 대해서. 조금씩 얘길 한다거나 대충 넘기기엔 불편하기 때문이다. 다루기 힘든 주제일수록 분명한 표현을 써야 한다고 믿는다. 입양부모가 ‘너를 가슴으로 낳았다’고 하면 아이는 실제 엄마 가슴에서 자신이 태어나는...
정신병 걸린 로봇제1159호 ‘인공지능 로봇’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로봇을 인간처럼 취급하는 사례가 있다. ‘로봇세금’과 ‘전자인간법’이 대표적인 예다. 로봇세금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제안한 정책이다. 말 그대로 로봇을 사용하는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전자인간법은 지난 1월12일 유럽연합(EU)에서 제정했다. 로…
데카르트는 틀렸다제1159호페이지를 넘기려는 독자들을 붙잡고 싶다. 하지만 궁금하다. ‘누가’ ‘무엇을’ 넘기려는 것일까. 한 남성이 있다. 나이 48살. 이름 그레이엄. 두 번째 부인과 헤어진 그는 자살을 시도했다. 물이 담긴 욕조에 전기히터를 넣고 감전사하려 했다. 그는 살아남았다. “내 뇌는 죽었습니다. 정신은 살아...
냥이는 장독대를 좋아해제1159호 고양이는 오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올라간다. 나무와 지붕은 물론 자동차와 장독대까지도 녀석들은 ‘캣타워’로 삼는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장독대에 대한 고양이들의 애정은 각별한 것 같다.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이유를 알게 된다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2년 전 출간한 고양이책의 배경이 ...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하라제1159호 요즘 도시에선 노래가 넘친다. 선거 로고송이다. 5월9일 치르는 제19대 대통령선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들이 전국을 누비며 의미 있는 장소에서 시민들을 만나 자신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만들고 공약을 확산시킬 때, 선거 로고송은 늘 후보들의 배경음악(BGM)이 된다. 각 당이 선거 유세 차량을 ...
사랑으로 사랑을 담는 것제1159호 거리를 오갈 때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자주 살핀다. 대체로 표정이 어둡거나 무겁다. ‘사는 게 팍팍하다’는 말이 공기처럼 떠다니는 요즘이니 아무래도 더 그래 보인다. 보통은 괜한 오지랖이 발동해 ‘어인 일로 저리 굳은 표정일까’ ‘어떤 사연이 있을까’ 하는 궁금함으로 이어진다. 낯선 이에게 함부로 ...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 외 신간 안내제1158호좋은 전쟁이라는 신화 자크 파월 지음, 윤태준 옮김, 오월의봄 펴냄, 2만3천원 “미국의 지도층은 미국의 수출 상품뿐 아니라 그에 수반되는 개인의 자유, 민주주의, 자유기업, 그리고 자유무역의 기치를 든 미국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범람시키기로 작정했다. 이것이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그리고 ...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추적기 <끝나지 않은 전쟁 >제1158호 ‘뻗치기’를 하던 겨울은 몹시 추웠다. 찬바람 불던 최순실씨 집 앞이었다. 2014년 11월 <세계일보>가 정윤회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다룬 청와대 문건을 보도했다. 당시 난 사회부 기자였다. “박근혜에게 문고리 3인방이 살갗이라면 오장육부는 최순실”이라는 말이 청와대 관계자에게서 ...
당신, 인생 실패한 사람 맞아요?제1158호 육체를 움직이는 일만의 숭고함이 있다. 몸을 쓰는 순간 웬만한 생각은 멈춰지고, 몸을 다 쓰고 나면 이전까지 했던 생각이 조금 달라져 있기도 하다. 생각하는 게 일인 이들 중엔 산책자가 적지 않다.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강은경 지음, 어떤책 펴냄)은 평생 소설가를 ...
섬에도 산이 있다제1158호 특별한 산행 중 하나가 섬 산행이다. 산에 입문하면 섬 산행을 거치게 된다. 남한에는 4400여 개 섬이 있고 그중 사람 사는 섬은 500개 정도다. 제주도나 울릉도처럼 큰 섬은 예외로 하고, 작은 섬들은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도 한다. 다만, 서울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섬들은 무박으로 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