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없다, 찰나의 충만만 있을 뿐제1163호주변을 둘러봐도 행복한 사람이 도통 없다. 성공하면 행복해지고,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 거라고 개인과 사회 모두가 쉼없이 달려왔지만, 1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부동의 자살률 1위, 행복지수는 143개국 가운데 118위(2015년 갤럽 조사)라는 참담한 기록뿐이다. ...
돌리고 돌리다 돌겠네~제1163호2011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술집 탐방 음주활극 칼럼인 ‘X기자 부부의 주객전도’로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했던 X기자 부부가 돌아왔다. 자칭 타칭 <한겨레21> 최고 인기 칼럼니스트인 X기자가 귀환에 맞춰 ‘피짓스피너’ 열풍 때문에 돌아버린 사연을 보내왔다. X...
유예된 대답 충분한 재미제1163호 42살의 리들리 스콧이 <에이리언>(1979)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누구도 이 작품이 걸출한 시리즈를 낳으며 40년 가까운 오늘까지 이어질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무섭도록 완벽한 유기 생명체 ‘제노모프’(Xenomorph)의 가공할 도륙을 통해 우주의 핏빛 지옥도를...
망향제주제1163호 오월 갯무꽃이 일렁였다. 바다 벼랑에 핀 찔레꽃이 눈을 찔렀다. 깊고 맑은 옥빛, 고향 바다는 그렇게 봄고개를 넘고 있었다. 반백 년이 걸렸다. 한 번도 그 바다를 잊은 적 없다. 그토록 꿈꾸던 고향 무대. 재일 코리아성악앙상블을 이끌고 온 백발 작곡가의 지휘는 세월의 힘이 넘쳤다. 고향...
멈춰줘, 떨림과의 불편한 동거를제1163호 이 시계엔 ‘에마’(emma)란 이름이 새겨 있다. 한 사람을 위한 시계다. 에마 로턴. 그는 그래픽디자이너다. 2013년 에마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다양한 운동장애가 뒤따른다. 근육이 경직되고, 사지가 떨리며, 보행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땅에서 버티는 사람들, 프리랜서제1163호 생소한 분이 많으시겠지만, 저는 비정규직 독립 인터뷰 노동자입니다. 긴 인터뷰를 진행해서 단행본 내는 일을 주로 합니다. 17년 동안 인터뷰 관련 단행본만 50권을 냈으니 잘하지는 못했어도 꾸준히는 해온 셈이죠. 우리 사회에서 프리랜서는 시간을 맘대로 쓰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
자연과 사람, 그리고 마을제1163호 2017년 5월14일. 새벽 4시30분, 눈이 번쩍 떠졌다. 오늘은 내 인생의 날이다. 사흘간 100km를 뛰는 트레일러닝의 완주자가 될 수 있을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근육 테이핑을 한다. 발가락 사이엔 바셀린을 발랐다. 온몸이 욱신욱신, 축축 늘어진다. 50...
재조산하 시작은 생태주의제1162호 재조산하(再造山河).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운용했다는 ‘집권 준비팀’ 이름이다. 그 자신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낸 말이기도 하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의 적폐를 청산하는 것은 곧 나라를 새로 만드는 것과 같다는 뜻이 담겼다. 재조산하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전거를 찾을 수 있다....
[21세기 사회주의] 외 신간 안내제1162호 21세기 사회주의 배리 캐넌·피다 커비 지음, 정진상 옮김, 삼천리 펴냄, 1만9천원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혁명적 민주주의’를 21세기 사회주의를 정의하는 토대라고 본다. 혁명적 민주주의에는 간접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 참여민주주의가 공종한다.” 전세계 정치학자 18명이 세기말부...
뜻밖의 우편배달부제1162호 어느 날 연립주택 공터에서 노랑새댁네 식구를 만났다. 네 마리 노랑이와 한 마리 삼색이를 거느린 노랑새댁은 처음 만나는 나에게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몸을 비비고 한참이나 발라당을 선보였다. 그날 이후 나는 매일같이 여섯 식구에게 사료를 배달했다. 식구들 중 삼색이는 유난히 약해 보이고 덩치가 작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