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고 기특하며 눈부시다제1165호 “여울씨, 시스젠더라는 말 알아요?” 얼마 전 문학상 심사위원으로 한 자리에서 만난 K작가가 물었다. K작가는 나보다 훨씬 윗세대인데 ‘그녀는 알고 나는 모르는 신조어’가 있다니, 질문을 듣는 순간 살짝 위축되고 말았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되긴 싫은데, 머릿속에선 어떤 벨도 울리지 ...
일본이 일회용 젓가락 쓴 까닭제1165호 나는 누구일까. 기원전 5500년쯤 중국에서 태어났다. 가늘고 매끈하다. 짝으로 다녀야만 효용성이 있다. 마른 몸매에 내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마지막 힌트. 나는 음식을 나른다. 빙고, 젓가락. 하루에 한두 번은 마주하면서도 막대기 두 개의 존재감을 느끼며 밥 먹는 사람은 없다. ...
혁명으로 살다간 ‘붉은 형제’제1165호 “김사국씨의 출생지인 충남 연산(連山)에서 씨가 다섯 살 때에 씨의 진 아우 사민군과 24세 된 어머니를 남겨두고 가장 사랑해주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이때로부터 씨의 가정에는 눈물의 바다를 이루기 시작이다. 어머니 안국당씨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눈물겨운 상청 앞에서 3년간이나 보냈다.”&am...
돌고래와도 통역이 되나요?제1165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는 개미언어 번역 기계가 등장한다. 기계는 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해 개미가 내뿜는 페로몬 성분을 해독한다. 이를 전자 코드로 바꿔 인간의 언어로 출력하는 방식이다. 기계는 사람의 말을 받아 의미에 맞는 페로몬 성분을 합성한다. 이 페로몬을 개미에게 분사...
여왕벌의 탄생제1164호 황사와 미세먼지로 얼룩졌지만 그래도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5월 중순에 피는 아카시아꽃은 한국에서 가장 흔한 밀원식물(꽃이 피는 식물)이다. 벌들도 부지런히 꿀을 모아 우리가 마트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아카시아꿀을 만든다. 양봉을 할 때는 기록을 해야 한다.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노트...
‘인정’밖에 난 몰라제1164호 지난 20년간 하루 약 50억달러씩 기부한 빌 게이츠, 빌 게이츠의 기부운동에 동참해 370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한 투자왕 워런 버핏, 첫아이가 태어나자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이들의 이타적 행동은 정말 불쌍한 이웃을 위한 선의에서 발현된 것일까, 아니...
노답패밀리와 그럴 만두한 정신교체제1164호 안녕들 하셨는지. 3년여 만에 X기자 인사드린다. ‘넌 누구냐?’ 하는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옛날 옛적에 ‘X기자 부부의 주객전도’라는 칼럼이 있더랬다. 부부가 함께 맛있는 술집을 소개한다는 핑계로 주야장천 술을 때려먹으며 지인들을 데려다가 ‘알코올 폭행’을 감행하는 등 엽기 행각을 벌였더랬다....
<행복한 독일 교육 이야기> 외 신간 안내제1164호행복한 독일 교육 이야기 김택환 지음, 자미산 펴냄, 1만5천원 “독일은 사교육비가 없고, 입시 지옥이 없으며, 대학 등록금이 없는 3무(無)의 나라다. 독일 학생들은 한국 학생보다 덜 공부하는데 왜 더 경쟁력이 있고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가.” 언론학자이자 독일 전문가인 김택환 박사가 ...
아내의 독박, 육아제1164호 “열흘씩이나? 람보(아내의 마을 별명)의 독박육아구먼, 쯧쯧.” 한 달여 전 공동주택 엘리베이터, 윗집 사는 해바와 라이더가 내 캐리어를 보고 혀를 끌끌 찼다. 황금연휴 기간에 전주국제영화제에 출장 간다는 말을 하자 아주 기가 찬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둘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럭셔리’와 ‘궁상’이 만났을 때제1164호 SBS <미운우리새끼>의 시청률이 급등했다. <미운우리새끼>는 관찰 카메라를 통해 혼자 사는 아들의 일상을 엄마의 시선으로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지난해 8월 첫 방송 뒤 김건모, 허지웅, 박수홍, 토니안 등의 싱글라이프가 공개되면서 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