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차 있으면 출렁이지 않는다제1169호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이다. 대문호의 통찰처럼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만 가지다. 제각기 다른 불행과 고통의 사연과 마주하는 상담가들은 어떻게 공감하고 이해하며 결국엔 치유할 수 있을까. 이승욱 정신...
껍데기 논란은 가라제1169호 공기의 진동으로 이뤄진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다. 시간이 흐르면 공기 진동도 사라지고, 당연히 음악도 사라진다. 오래전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음악을 즐기는 수밖에 없었다. 부유한 귀족은 음악가를 집에 들이거나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즐겼다. 전문 음악가는 자신의 음악을 악보에 기록했다. 민초도 나름대로 자신…
<책과 책방의 미래> 외 신간 안내제1168호책과 책방의 미래 북쿠오카 엮음, 권정애 옮김, 펄북스 펴냄, 1만6천원 일본 후쿠오카에서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북페스티벌 ‘북쿠오카’(BOOKUOKA). 2015년 북쿠오카 10주년을 맞아 출판인, 서점인, 도매상 등이 모여 ‘책과 책방의 미래’를 주제로 11...
더 큰 분노와 더 넓은 연대로제1168호 전태일은 한국 사회에서 처음 ‘열사’(烈士)로 호명된 사람이다. 전태일 이후 수많은 열사가 “죽음으로 정신적인 저항의 위대성”을 보였다. 저항적 자살이다. “‘열사’는 1980년 5·18 이후 한국 사회의 이분법적 적대를 표현하는 가장 극명한 단어이다.” 임미리의 박사논문을 바탕으로 한 책 &...
어장관리 고양이제1168호 거문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직업 고양이가 있다. 어장관리 고양이다. ‘어장관리’란 말이 인간세계에선 다른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여기선 말 그대로 어장을 관리한다는 뜻이다. 어장관리 고양이의 임무는 어장과 바지선에서 쥐나 수달의 습격을 막고 양식 중인 물고기와 사료를 지키는 것이다. “여기 수달이 많아…
행복한 백일을 위해제1168호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는 2017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출산휴가를 갔다왔다. SK의 트레이 힐만 감독이 외국인이라서 특별히 봐준 것일까. 그렇진 않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해커도 시즌 중 출산휴가를 갔다. 그뿐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시애틀 ...
추태 사실증명과 또 하나의 와잎제1168호 “언니~ 칼럼이랑 너무 똑같아서 감사해요.” 지난 주말, 함께 캠핑을 간 대학 후배의 아내님이 와잎을 보고 한 말이다. 이로써 그동안 이 칼럼이 다 개뻥이고 날조라는 와잎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증명됐다. 그동안 팬들로부터 숱한 질문을 받았더랬다. 칼럼 사실인가요? 와잎님 캐릭터가 정말인가요? 그때...
혁명과 사랑의 불꽃제1168호이번호 역사극장의 주인공인 박원희의 남편 김사국과 그 동생 김사민의 사연은 제1165호(2017년 6월12일치) 역사극장 ‘혁명으로 살다간 붉은 형제’에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_편집자 박원희(朴元熙)는 두만강변의 국경도시 회령의 한 여관에서 일본 경찰의 습격을 받았다. 26살 나던 1...
솔직함의 날개를 펼쳐요제1168호 충돌이 싫어 피하기만 했다. 갈등이 싫어 미루기만 했다. 모난 돌이 정 맞으니까. 동글동글해 보이는 것이 일단은 이로우니까. 그렇게 믿으며 40년을 버텼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게 아니다’ 싶었다. 잘못 살아온 것 같았다. 아무리 둥글둥글한 척, 모나지 않은 척해봐야 내 ‘까칠한 본성’은...
“난 의심의 편에 서는 사람이다”제1168호“글쓴이가 확신의 편에 서는 사람이라면, 교정가는 의심의 편에 서는 사람이다.”(<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중에서) 김정선(52)씨는 20년 넘게 잡지와 단행본 문장을 다듬어온 교정전문가다. ‘의심의 눈’으로 누군가의 문장을 읽고 왜 이렇게 썼을까 생각하고 다시 써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