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추구하는 가상화폐제1171호 오로지 숫자 0과 1로 된 디지털 코드에 불과한 ‘비트코인’ 하나가 수백만원의 가치를 지니게 된 세상을 어떻게 이해할까?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무기 ‘진명황 집행검’은 유저들에게 ‘집 판 검’으로 불린다. 가격이 몇천만원에서 억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물건이 귀하면 값은 올라...
해품달이 된 달표면과 막걸리나제1170호 오랜만에 고향친구 달표면(제898호 ‘칼침 맞은 대갈공명의 알뜰한 폭포’ 참조)에게 연락이 왔다. 학창 시절 여드름이 얼굴을 뒤덮어 멍게로 불린 녀석은 나이 들어 여드름이 잦아들자 넓어진 분화구 때문에 달표면이라 불렸다. 머리가 커서 최대갈이라고도 불린 녀석은 독특했다. 자기가 전화를 걸어 대뜸 “왜?”라...
<여공문학> 외 신간 안내제1170호여공문학 루스 배러클러프 지음, 김원·노지승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1만7천원 오스트레일리아의 페미니스트 역사학자 루스 배러클러프가 1920∼80년대 한국 ‘여공문학’의 계보를 정리한다. 저자는 1989년 기독교단체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가 소설을 탐독하는 10대 여공들의 ...
도담이 안아봐도 돼요?제1170호 백일이 지나며 도담이도 코에 바깥바람을 자주 넣을 수 있게 됐다. 날이 무더워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집 밖을 나가면 한 무리의 동네 꼬마들이 유모차로 우르르 몰려온다. 공동주택 2층에 입주한 ‘도토리마을 방과후’를 다니는 아이들이다. 성미산 마을이 자랑하는 공동육아는 운영 방식만큼은 남다른 데가 있다...
웨스트월드의 안드로이드는 누구?제1170호 개인 신상의 변화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려 한다. 현재 아내와 함께 미국 동부 도시 시러큐스에 와 있다. 늦깎이로 컴퓨터 기술과 저널리즘의 접목에 대해 공부하러 휴직계를 내고 만릿길을 건너왔다. 앞으로 ‘미래수첩’은 이곳에서 겪는 일상과 그와 접목한 미래의 단상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 같다. 이곳...
문화 단신제1170호01_ 독창적인 인디예술의 세계 독립예술인들의 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독립예술인들의 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7월19~22일 나흘 동안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연극, 무용, 음악, 미술,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실험적이면서 독창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축제다. 올해...
꿀 풍년이 왔네제1170호 풍년이다. 서울 동대문 호텔 옥상에 설치한 벌통에는 꿀이 정말 잘 들어왔다. 볕이 잘 들고 바람도 잘 불고 주변 환경이 파괴되지도 않았고…. 일주일에 한 번 내검하러 갈 때마다 지난주에 넣은 새 벌집(소비)에 맑고 반짝거리는 꿀이 차 있어 마음이 부자 된 듯 기뻤다. 아카시아꽃이 지고 밤꽃이 ...
아직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제1170호 “언제쯤 기사 초고가…?” “내일 아침까지는….” “원고 잘 받았어요.” “읽어보시고 꼭 의견 주세요.” 2주마다 박점규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집행위원과 나눈 말이다. 그는 글을 보내고 나서도 두세 차례 더 고치곤 했다. 세세한 사실을 바로잡기도 했지만, 글을 아우르는 주제의식을 늘 고민했다. 현직 기자를 충…
공동의 축적제1170호 새로운 일을 막 시작한 요즘, 첫 직장에서 있었던 일들이 자꾸 떠오른다. 처음 1~2년쯤 끊임없이 미팅에 끌려다녔다, 직종 특성상 유난히 미팅이 많았다. 팀 내부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미팅뿐 아니라 고객사 관계자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우리 생각을 설득하는 미팅, 내·외부 전문가들에게 정보와 의견을 구하는 ...
뜨거운 불의, 차가운 정의제1170호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은 검찰 스폰서 살해사건을 수사하는 추리극이다. 현재까지 희생자는 2명으로 살인사건의 규모가 크거나 엽기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건을 둘러싼 검찰조직의 비리가 미성년자 성상납을 포함할 만큼 추악한데다, 면밀한 추리 과정 묘사가 몰입감을 높인다. 이는 신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