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이재익·장호·산경을 권한다제1174호재계 1위인 순양그룹 미래전략기획본부 윤현우 실장은 몰도바에서 총살된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몰도바에 예치된 비자금을 다른 조세회피처로 옮겨놓으라는 그룹 부회장의 지시로 유럽 동부로 날아왔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배신이었다. 부회장은 윤 실장이 해외 투자금을 들고 도주한 것으로 조작할 계획. 오너 일가…
날카로운 첫 키스, 이거 실화냐?제1174호*소설은 그저 소설로 읽히길 바란다. “기사를 이렇게 재미있게 써야 하는데~.” 마감날 오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옆자리 K기자가 “뭔데?”라며 호기심을 보였다. “이번주 레드기획에 웹소설 쓰기로 했잖아. 며칠째 보고 있는데 진짜 야무지네. 한번 읽으면 나도 모르게 계속 읽게 돼. 약 빨고...
낙랑군은 평양에 있었다제1174호 ‘한사군’은 역사 교과서로 한국 고대사를 배운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개념이다. 한사군은 중국 한나라의 전성기를 이끈 한무제(기원전 140~86년)가 기원전 108년 고조선을 멸망시킨 뒤 기존 고조선 강역에 설치한 4개의 군(郡)(낙랑군·현도군·임둔군·진번군)을 가리킨다. 이 중 실제 ...
정의롭기 참 힘들다제1173호 요즘 내 소셜미디어 타임라인은 종영까지 두 에피소드를 남겨둔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이야기가 장악 중이다.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을 처음엔 흘려보다가 결국 나도 대열에 합류했다. 드라마 주인공인 검사 황시목(조승우)은 뇌섬엽제거수술의 후유증으로 감정을 잃은 사람이다. 나를 <...
기록을 믿자제1173호 양신과 종범신.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신(神)이란 칭호를 얻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 가운데 양준혁과 이종범은 1990년대부터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한 신과 같은 선수였다. 1993년 같은 해에 데뷔해, 신인상은 양준혁이 차지했지만 이종범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
지금 여기에서 행복한 삶제1173호 친구의 남편이 외도를 했다. 한동안 떨어져 사는 사이, 그녀는 육아에 지치고 새로운 삶과 사회에 적응하느라 소진되고 또 소진돼가는 동안, 남편은 출장으로 두 나라를 오가는 틈을 타서 젊고 거침없는 여자와 한때를 즐기고 있었다. 사실이 밝혀진 뒤, 남편의 거듭된 사과에도 그녀는 더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맞닥…
공감이 힘이 됐다제1173호 군대 다녀오니 학과가 없어지고, 전역한 여단도 사라졌다. 아르바이트했던 대형마트가 망하고, 연재했던 매체들도 차례로 문을 닫았다. 주호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파괴왕’으로 불리는 만화가.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때, 얼마 전 그가 청와대 앞에 다녀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이건 ...
사람을 듣는 사람제1173호 1967년생 기시 마사히코, 재즈 애호가이지만 춤추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 산책을 좋아해 종종 홀로 잠수해서 심해까지 어슬렁거리는 사람. 유난히 뻐근하다 싶은 날에는 마사지숍을 찾지만, 어릴 때부터 혼자 있기를 좋아한 사람. 자칭 중증 인터넷 중독자. 그는 사회학자다. 공무원, 대기업 ...
갈색 똥은 죽음의 신호제1173호 서양종인 양봉용 벌은 한국의 혹독한 겨울을 나기 어렵다. 지난 3월 서울의 한 호텔 옥상 양봉장에서 벌통 안 와글와글하는 벌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이 작은 무리로 겨울을 버티긴 했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게 문제였다. 벌통을 열어보니 여기저기에 붓으로 갈색 물감을 뿌린 듯한 점들이 묻어 있었다. 벌들이 설사...
진정한 글로벌리즘은 아직 멀다제1173호 <죽어야 사는 남자>(MBC)는 중동의 부호가 된 한국인 남성이 35년 만에 딸을 찾아 한국에 오는 소동을 담은 코믹 드라마다. 오랜만에 출연한 최민수가 중동의 백작이자 로맨티시스트로 분해, 특유의 과장되고 느끼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