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한 맛제1176호 지인의 추천으로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를 최근에야 보았다. 스파이 신분을 감춘 채 가장 보통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잔뜩 등장한다. 영화 주인공은 비범한 구석이라고는 하나 없이 살아가는 스즈메(우에노 주리)다. 존재감 없는 자신의 삶에 씁쓸함을 느끼던 어느 ...
마구 상스러운 우리제1176호 몇 달 전 바닷가에서 아이들 친구, 그리고 그 부모들과 긴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모임이 즐거웠던 건 누구보다 매력적인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내 시선을 사로잡은 상대는 프랑스 니스 태생의 모델. 자신을 쏙 빼닮은 아름다운 딸아이를 둔 이혼녀다. 사진작가인 남자친구와 그의 아들도 함께 왔다. 그들은 ...
‘인터넷 세금’ 내라고?제1176호 현재 유학 중인 시러큐스대학의 한 미국인 교수가 신입생 예비교육 시간에 중국인 학생에게 이런 말을 했다. “웰컴 투 아메리카! 여러분이 미국에 왔으니 꼭 장만할 것이 2개 있다. 하나는 총이고, 다른 하나는 아마존 프라임이다.” 총 이야기는 농담에 가깝고, ‘아마존 프라임’은 진담일 것이다. 아마존 프라...
<희망을 향한 끝없는 행진, 난민> 외 신간 안내제1176호희망을 향한 끝없는 행진, 난민 하영식 지음, 사계절 펴냄, 1만5천원 국제분쟁 전문기자가 난민 이슈를 취재했다. 시리아, 쿠르드, 아프리카, 티베트, 우크라이나, 체첸 등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하는 분쟁의 현장을 찾아 이 문제의 원인이 되는 종교 갈등, 역사적 기원, 국제정치의 이면 ...
짐인가 집인가, 삼인가 삶인가제1176호사고실험. 광속으로 달리는 기차에서 세상을 본다면 어떻게 보일까. 만약 다음달에 남북통일이 된다면 한반도는 어떻게 달라질까. 내년에 최저임금이 1만원이 된다면 저임금 불안정 노동자들의 삶은 어떻게 나아질까. 도널드 트럼프가 내일 탄핵된다면 한-미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사고실험은 끝(극단·최고·최대)까지 …
스러지고 밟혀도 다시 일어서는 삶제1176호 "할머니들을 피해자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평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 그리고 싶었다. 이것은 제가 일부러 의도해서가 아닌 이옥선 할머니 현재의 삶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책 <풀>은 인간이 엄청난 일을 겪고 난 후 그로인해 갖는 트라우마를 ...
페이스북이 기본소득을 줘야 한다고?제1176호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페이스북은 왜 우리에게 기본소득을 지불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혁신 담당 편집자 존 손힐이 쓴 글이었다. 글을 쓴 계기가 된 것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말이었다. 저커버그는 2017년 5월 미국 하버드대학 졸업...
범블비보다 무서운 말벌제1176호 8월 중순이 지나니 하늘이 높아지고 습도가 낮아졌다. 가을이 오는구나 싶다. 아파트 단지 안에 무궁화와 코스모스가 피며 청량함이 더해간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 가장 무서운 녀석이 온다. 말벌이다. 양봉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벌의 천적은 곰밖에 없는 줄 알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
그리운 육아사랑방 '작은 나무'제1176호 되새김질을 하지 말라. 집에서나 식당에서나 우리 부부의 식사 불문율이다. 도담이가 언제 징징거릴지 모르니 후닥닥 음식을 씹어 넘기고 잽싸게 먹고 육아 태세를 갖추자는 강한 의지다. 집에선 울어도 달래면 그만이지만, 밖에선 다른 손님과 식당 주인의 눈치 보랴 양해를 구하랴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
찌릿찌릿 한편의 ‘썸 드라마’제1176호 <하트 시그널>(채널A)은 일반인 출연자들의 짝짓기 과정을 보여주고, 판정단의 추리를 곁들인 관찰예능 프로그램이다. 12부작 금요일 심야 프로그램으로 시청률은 낮지만 강력한 마니아층이 있다. <하트 시그널>은 진화된 형태의 짝짓기 프로그램이다. 199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