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 자연인이다제1176호 ‘자연인’과 개그맨(이승윤 또는 윤택), 오직 두 사람만 있는 프로그램. 한두 번 시청한 적 있다면, ‘점심 먹었으니 이제 약초 캐러 가겠구나’ ‘날이 어두워졌으니 저녁밥 하겠구먼’ ‘저녁 먹으면서 자연인 사연 좀 풀겠네’ 정도는 쉽게 예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 그럼에도 “그냥 틀어놓으면 계속 보게 된다...
한국과 중국, ‘국뽕’은 통한다제1176호 언제부터인가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의 이목을 끄는 유적이 있다. 바로 훙산문화(紅山文化)다. 훙산문화는 네이멍구(내몽골) 동남부와 랴오시(요서) 일대를 중심으로 기원전 4500년 무렵부터 기원전 3000년까지 약 1500년간 존속했다. 일반적으로 기원전 3500~3000년에 ...
‘친환경 인증’ 말고 ‘ 친환경 달걀 ’제1176호 “자, 이제 나가거라.” 8월17일 오후 3시. 경북 상주시 외서면 따박골 자연양계농장 주인 이승용(54)씨가 148.5m²(45평) 계사 문을 열었다. 털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미끈한 고려닭(토종 재래닭의 한 종류) 200마리가 우르르 계사 밖으로 달려나갔다. 성큼성큼 ...
색깔있는 책방, 나도 한번?제1175호 “색깔 있는 작은 서점을 해보고 싶어요.”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자주 듣는 소리다. 이 얘기를 처음 들을 때만 해도 “서점이오? 있는 것도 다 망하는데?” 이랬던 나인데, 이제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한때 분위기 좋고 한산한(!) 카페에 앉아 “이런 카페 하나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하는...
오키나와 아카섬의 두 할머니제1175호 섬은 따가웠다. 한반도를 치는 이 폭염처럼. 일본 오키나와의 조막만 한 섬. 에메랄드 물빛이 너무 고와 용궁섬·산호섬으로 불리는 아카지마(아카섬). 지난해 초여름 사흘 동안 나는 거기에 있었다. 세 번째 방문길이었다. 그럼에도 왜 이 섬인가. 이 섬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조선인 군부와 일본군 ‘위안부’ ...
유배지에서 보낸 뉴스제1175호MBC는 몇 년 전부터 ‘블랙리스트’였다. 극우 인사들은 MBC를 ‘국내 유일의 애국방송’으로 치켜세우지만, ‘마봉춘’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더 이상 MBC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기자들은 거실 TV에서 밀려났고 광장에서 쫓겨났다. 장악된 그곳에 「PD수첩」이 없고, 우리가 알던 기자와 PD...
오로지 내 순서와 방식으로제1175호 여름 끝물 더위가 더 참기 힘들게 느껴지는 건 너무 오랫동안 더운 음식을 못 먹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식탐자는 맛에 대한 욕망만큼 온도에 대한 욕망도 크다. 벌써 입속엔 가을이 왔는지 뜨거운 국물 음식이 그립다. 지금은 엄두를 못 내지만, 찬바람만 불어봐라 곧바로 냄비국수를 해먹고 말리라, 잔뜩 벼르고 ...
왜 낳은 사람이 꼭 키워야 하지?제1175호 얼마 전 다엘은 입양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내가 낳았으면 거지가 되더라도 같이 살면서 키웠을 거야.” 내가 물었다. “왜 낳은 사람이 꼭 키워야 할까?” “예를 들어볼게. 아이한테 놀이동산 가자고 약속해놓고, 애가 준비 다하고 기다리니까 못 간다고 하면 얼마나 속상하겠어? 입양 보내는 것도 ...
가수에게 뭣이 중헌디제1175호 사이버 가수 아담을 기억하는가? 1998년 1집 타이틀곡 <세상엔 없는 사랑>으로 데뷔한 아담은 국내 최초의 사이버 가수였다. 존 레넌과 에릭 클랩턴, 서태지와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아담은 김치찌개를 즐겨 먹은 반면, 생선요리는 싫어했다. 1집 음반이 20만 장 넘게 팔리는 등 ...
행복은 노력순이 아니잖아요제1175호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낀다!” 삶의 중요한 가치로서 행복이 아니라, 생존 도구로서 행복을 말하는 학자가 있다. 오랫동안 ‘행복’을 주제로 연구하며 ‘세계 100대 행복학자’로 꼽히는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저서 <행복의 기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