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시선강간 없는 ‘안전 뮤페’로!제1180호 9월13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을지로2가 ㅌ카페. ‘음악하는 여자들과 즐기는 여자들의 축제’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였다. 라꾸, 리페, 주연, 채은.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는 이들은 10월8일 여의도 물빛 무대에서 열릴 ‘보라X뮤직페스티벌’ 기획단이다. ‘보라X뮤직페스티벌’은 ‘안전 뮤페’(안전한 뮤직...
역사만화가 미덥지 않았던 분들께 권함제1179호자식에게 무엇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역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까지 드나들었지만 10살 아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하게 역사를 얘기해줄 방도가 많지 않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지, 이렇게 말하면 알아들을지 어렵기만 하다. 말하면서도 너무 단선적이라 되레 편견을 심어주는 건 아닌지, 너무 복잡해서...
그곳에 오아시스는 없다제1179호내가 열서너 살 때, 교실에서 모두가 대답해야 하는 질문이 있었다. 바로 “오아시스야, 블러야?”다. 오아시스는 모두 알 것이다. 블러는 1990년대 중반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와 함께 브리티시팝과 청년문화를 지배한 록밴드다. 우리 세대가 침실에서 오아시스나 블러의 음악을 듣는 동안, 부모님은 거실에서 ...
천생연분 마귀들과 싸울지라제1179호 막내딸아 보아라. 나는 원체 배우지를 못했다. 많이 배운 네가 가려서 읽도록 해라. 네게 편지는 처음 쓰는구나. 아들 녀석에게도 편지는 쓰지 않았다. 딸 여섯을 놓고 마흔둘에 어렵사리 본 아들이지만 한번도 대놓고 편애하지 않았다. 녀석이 삐뚤어질까 그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건 딸들에 대한 예의...
방 안에서 강산을 유람하다제1179호 윤영경 작가의 9번째 개인전 ‘와유진경’(臥遊眞景)이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와유진경은 산수화를 보며 즐긴다는 ‘와유강산’에 진경산수화의 ‘진경’이 더해진 말로, ‘방 안에 누워 참된 경치를 유람한다’는 뜻이다. 진경산수화의 전통을 잇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
더 많이 끌어안기로제1179호 설문조사 첫 질문부터 대략 난감이었다. ‘본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일과 가정의 균형 비율은?’ 답안 작성을 잠깐 미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니 더 어려웠다. ‘본인이 실제 일과 가정에 헌신하는 비율은?’ 잠깐 고민하다 50:50을 적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솔직하게 안 쓴다”고 눈치를 줬다....
다시 공감할 수 있을까제1179호 <청춘시대2>는 대학가 셰어하우스를 배경으로, 젊은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지난해 12부작으로 종영된 <청춘시대>의 후속작으로, 4회 방영된 현재 전작의 설정과 문제의식을 이어간다. <청춘시대> 시리즈는 시트콤 형식을 취하면서도 ...
꿀비가 내린다제1179호 “중금속 나오는 꿀 너나 먹어라.” 도시양봉 기사를 쓰면 종종 이런 댓글이 달린다. 그러게 말이다. 만약 중금속 든 꿀이라면 도시양봉은 음식쓰레기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바로 댓글을 달려다 참는다. 왜냐면 나는 중금속 없는 꿀을 맛있게 잘 먹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나도 의심했다. 자동차 매연과 ...
외줄 끝에 매달린 하청업체제1179호 조영호(28·가명)씨는 경력 3년차 ‘로프공’이었다. 국가가 설립한 기술 전문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을 나와 해병대를 전역한 뒤 로프공이 됐다. 부모님에게는 로프공이 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부모님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한 조씨가 ‘아파트 분양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것으로 알았다. 부모님이 아들의…
팬서비스도 국가대표급으로제1778호 자신의 사인볼이 중고시장에서 판매되는 걸 보고 충격받았다고 한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이야기다. 실제 이승엽 선수의 사인볼은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5만~10만원 선에 거래된다. 이승엽은 그 사실을 안 뒤 팬들에게 사인을 잘 안 해준다고 했다. 거꾸로 생각해보자. 사인 볼이 고가에 거래되는 건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