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난 혼자 ‘이시다’제1181호 20대 사회초년생 이시다는 서울에서 혼자 산다. 작은 인테리어 회사에 다니는 그는 “‘1일 작업 8시간’ 중장비보다 오래 일”한다. 피곤에 찌들어 집에 돌아온 뒤 햄스터 ‘쥐윤발’을 돌본다. 그는 읊조린다. “견딜 만큼은 불행해도 괜찮은가봐.” 김정연 작가의 만화 <혼자를 기르는 ...
한가위 욜로! 욜로!제1181호단 한 번뿐인 인생을 읽듯 ‘욜로’를 아십니까? 음, 도를 아십니까 유사 버전 아닙니다. ‘유 온리 리브 원스’(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말, 바로 욜로(YOLO) 말입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 현재와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
4색 가을, 한갓진 한가위 여행제1181호이번 한가위 연휴는 무려 열흘이다. 고향을 두 번 다녀와도 이삼일은 남는다. 여행 본능이 깨어날 수밖에. 전북 완주부터 경기 화성, 충남 예산, 제주까지 고즈넉한 사찰부터 미술관, 시골 며칠 살기까지 한갓지게 지내기 좋은 네 가지 여행 주제별로 장소를 골라봤다. 명절 스트레스는 잠시 잊고 부디 ...
오늘에 집착하라제1181호 정신분석 등 많은 심리치료의 목적은 ‘지금 여기’의 삶에 집중하게 하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과거에 대한 분노와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과 근심으로 현재의 삶을 살지 못한다. 과거는 상처이고 미래는 두려움이다. 의사로 한창 잘나가던 40대 초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김혜남 정신과 전문의는 한 달 동안 천장만 ...
집밥도 집밥 나름제1181호 대부분 사람에게 집밥은 소박하지만 맛깔난 손맛이 담긴 밥상을 의미한다. 집밥이란 말을 들으면 누구나 향수에 젖은 표정을 짓고 입속에 고인 침을 조용히 삼키는데, 이건 순전히 집밥을 하지는 않고 먹고만 싶어 하는 사람들의 환상이 아닐까 싶다. “오늘 뭐 먹지?”라는 잔잔한 기대가 “오늘 뭐 해먹지?”로 바뀌...
그 달빛, 서러움 채워주리제1181호 아이는 숨고 싶었다. 부끄러웠다. 추석이 가까워오거나 제삿날이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아버지 있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추석에도 따스한 이야기를 해주는 어른이 없었다. 농사짓던 아버지는 제주 4·3 민중항쟁 때 불법 군법회의로 육지 형무소에 끌려가 어디서 죽었는지 모를 행방불명인이었다. 묘 없는 제사...
버텨줘서 고마운 책방들제1181호 힘내라! 동네책방 ① 책방을 체험하다 ② 지역을 살리다 ‘소심한 책방’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9월13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에서 출발한 차는 1시간40분을 달려 동쪽 끝 구좌읍 종달리에 당도했다. 신작로 옆으론 ...
테이크 미 홈, 둔촌주공아파트제1181호 “죽은 존 덴버가 산 엘턴 존을 이기는 영화.” 얼마 전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을 시사회에서 먼저 보고 나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말이다. 영화 스토리와 관련된 스포일러는 아니다. 그저 영화에서 두 음악가가 남긴 여운을 언급한 감상평일 뿐이다. ...
정보인권 보호는 용접이다제1181호 애플이 9월12일(현지시각) ‘아이폰X’를 공개했다. 눈여겨볼 건 ‘페이스아이디’다. 애플은 아이폰X에서 홈 버튼을 없애며 지문인식 기능도 없앴다. 그러면서 지문 대신 얼굴로 사용자를 인증하는 기능을 넣었다. 전면 카메라에 얼굴만 갖다 대면 잠겼던 아이폰X 화면이 스르르 열린다. ‘얼굴로 잠금 해제’하...
<데모크라티아> 외 신간 안내제1180호데모크라티아 유재원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만6천원 한국의 대표적인 그리스학자이자 언어학자인 유재원씨가 쓴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의 역사. 귀족정에서 1인 독재 체제를 구축한 폭군정을 거쳐 민중정으로 귀결되는 긴 여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알파벳 보급과 민중정치 발전의 긴밀한 관계를 밝힌다.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