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기 위해 희생하고 있나요제1184호 그리스신화의 파에톤은 자신이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임을 인정받았지만 그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인정을 받으려 태양의 마차에 올랐다가 파멸에 이르고 만다. 이 신화는 ‘인정욕구’의 위험성을 말하고 있다. 파에톤처럼 타인의 인정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심리를 ‘파에톤 콤플렉스’라고도 한다. 인정욕구엔 끝…
모두가 혐오한 마광수제1184호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가 지난 9월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제 와 돌아보면, 한국 사회의 보수주의자, 진보주의자, 페미니스트가 그를 다른 혹은 같은 이유로 혐오했다. 한 명쯤 있어도 좋을 마광수 같은 사람을 한국 사회는 포용하지 못했다. 그가 죽은 후 나는 두 가지 의미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
우리 동네 지키는 토종 서점들제1184호 지역 서점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간다. 책 판매량의 하락, 수도권에 집중된 출판시장, 온라인 서점의 강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곳이 있다. 전북 군산의 ‘한길문고’, 충북 충주의 ‘책이 있는 글터’, 경남 진주의 ‘진주문고’,...
100년 서점을 꿈꾸다제1184호 힘내라! 동네책방 ① 책방을 체험하다 ② 지역을 살리다 ③ 오래된 미래를 보다 문을 열자 책 냄새가 훅 풍겨왔다. 오로지 책만 파는 책방이 품은 향기. 100여 평의 너른 공간에 책 3만여 권이 빼곡히 꽂혀 있었...
생계형 페미니스트, 아닙니다제1184호기생충학자라는 보기 드문 지적 배경을 지녔다. 삐딱하며 군더더기 없고 속 시원한 글쓰기로 칼럼니스트로서 입지가 단단하다. 최근에는 방송인으로서 귀여운 모습까지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정체성 하나가 추가됐다. 메갈리아의 ‘여성 혐오에 대한 미러링’이 논란이 될 때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메갈리아를 옹호하…
‘택시운전사’와 메이리다오 사건제1183호 한국 영화 <택시운전사>가 대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9월8일 개봉 이래 대만돈 3400만위안(약 12억7천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보다 한 달 전에 개봉한 <군함도>의 6800만위안(약 25억5천만원)을 따라잡고 있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3...
“쓸 수 없어서 시일 때가 있다”제1183호이병률(50) 스스로 말했다. “아주 작은 일을 기록할 때는 문을 걸어 잠근다. 그 일이 사소하기도 해서이고 그러면서 그 일이 중대하기 때문이고 그리고 결국 무용한 일이기 때문이다. 시를 적어내는 일은 그러하다. 아등바등 살아가는 일은 그래도 그렇지가 않은데 시를 적는 일은 그토록 그러하다.” 달도...
기술보다 의지, 그거면 돼제1183호제1180호에 소개한 책 <우리 회의나 할까?>(김민철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를 읽고 난 뒤, 한동안 ‘멋진 회의를 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다. 각자의 아이디어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애초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그런 회의 말이다. 내 일터, 내 업무에서...
6살아이, 뭘 배워야 할까제1183호 이제 가을이 시작된다. 요즘은 학교 입학 연령이 유연해져 한 살 늦게 보내도 되고, 한 살 일찍 보내도 된다. 내년 3월부터 6살 큰애를 1년 일찍 학교에 보낼지 고민했다. 나는 생일이 연초라서, 또래보다 한 살 먼저 학교에 들어갔다. 중3 때 본격적으로 키가 자랐고, 대학 졸업 후에도 약간 ...
길고양이 초상권이 100루피?제1183호 인도 콜카타 도심을 걷다 우연히 고양이 두 마리를 만났다. 서더 스트리트에서 인도박물관을 향해 걷다가 무심코 돌아본 공터에 노랑이 두 마리가 앉아 있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고양이에게 다가앉아 몇 번 셔터를 눌렀다. 녀석들은 경계심도 없어서 사진을 찍든 말든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얼굴 가까이 광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