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의 고전이 첨단 CG를 만날때제1188호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의 결말이 담겨 있습니다. “둥둥 두둥둥~, 아아아~ 아!” 마블의 신작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의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가슴이 몹시 쿵쾅댔다. 화려한 액션이 펼쳐지는 영상보다 분위기를 단숨에 압도하는 배경음악 ...
모든 루시드폴은, 작고 크다제1188호 “안녕 그동안 잘 지냈나요/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다시 이렇게 노래를 부르러/ 그대 앞에 왔죠 (…) 나는 새들이 더 좋아졌어요/ 돌봐야 할 나무들도 꽤 많아요/ 나는 사람이 더 좋아졌어요/ 거울 속의 나와도/ 창밖의 세상과도 친해진 것 같아”(8집 앨범 타이틀곡 <안녕,> ...
선택하는 삶을 살라고!제1188호 데브라를 처음 만난 것은 대략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할리우드에 자리잡은 바에서 열린 파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금발의 파란 눈에 날씬한 몸매, 화통하면서도 다정한 매너가 어디에 있든 그를 돋보이게 했다. 대화하면서 우리는 비슷한 나이와 비슷한 시기에 첫딸을 얻었음을 알게 됐다. 꼬마...
저만 ‘국뽕’이 불편하가요?제1188호 최근 <비정상회담> 등 방송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진 미국인 ‘셀럽’ 타일러 라쉬가 트위터에 쓴 글을 봤다. “‘외쿡사람’이라는 표현은 나쁜 의도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건 아는데 왜 그렇게 기분이 찝찝한 걸까요? 저만 그런가요? 왜 이렇게 거슬리지.” 이 트윗을 읽고 사실 속 시원했다. 나 ...
요약 불가능한 ‘민주주의 사전’제1187호참된 책은 요약 불가능하다. 사전이 그러하고 성서·불경이 그렇다. 요약을 허락하지 않는 책이 하나 더 나왔다. <촛불혁명>(느린걸음 펴냄). 448쪽에 문자 기록과 사진 484장을 총망라한 ‘뜨거운 기록’이다. 글쓴이는 김예슬(31). 고려대를 다니다 2010...
최저임금 OTL제1187호내가 맡았던 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책은 2010년 4월에 출간된 (한겨레출판 펴냄)이다. 지금까지 3만5천 부 가까이 찍었다. <한겨레21> 기획연재 ‘노동 OTL’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다. 안수찬 기자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전종휘 기자가 경기도 마석의 가구공장에, 임인...
당신의 이름은 세라 페인입니다제1187호얼마 전 마음이 심란해서 내게 시를 가르쳤던 은사님의 연구실을 찾았다. 선생님은 반으로 쪼갠 석류가 놓인 접시를 들고 내 앞에 앉았다. 소소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석류를 한 알씩 떼어 먹었다. 선생님은 그런 내 모습이 답답했는지 석류를 손바닥에 털어 한 움큼 삼켰다. 손을 붉게 적시며 한 움큼씩 먹어야 석류 ...
따뜻한 독설가 신해철제1187호 인터뷰라는 일을 하다보니 ‘그간 인터뷰한 사람 중 누가 제일 달변이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굳이 꼽자면 김어준, 유시민, 한홍구, 노회찬, 봉준호, 표창원, 진중권, 신해철 등이 있을 것 같다. 10월27일은 고 신해철의 3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안성의 ...
어묵 한 꼬치의 기억제1187호 나는 사람 얼굴을 잘 못 알아보고 이름도 못 외워 종종 오해를 산다. 거기다 술까지 퍼마시니 술 먹고 튼 관계는 술 깨고 깜깜하다. 한 젊은 시인은 내게 세 번째로 자기소개를 하고는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화를 냈고, 어떤 소설가는 내가 이름을 묻자 기가 막힌 얼굴로 자리를 떴다. 그래서 나는 누가 ...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는 이에게제1187호 문요한 정신과 전문의는 여러모로 남다른 경력의 소유자다. 오랫동안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돌보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에 1기 연구원으로 들어가 한국형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연구했다. 사후적 정신 치료보다 예방적 활동에 더 사명감을 느껴 심리훈련 전문 교육기관 ‘정신경영아카데미’를 열어, 학교·기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