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즐거운, 평창 여행 ‘대표 선수’들제1193호 올림픽에만 대표 선수가 있는 건 아니다. 여행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 선수가 대표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여행이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더 즐거운 법.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강원도 평창 여행의 대표 선수들을 둘러보자. 오대산 월정사 우선 간단한 퀴즈부터...
겨울올림픽, 영화로 두 배 즐기자제1193호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이 다가왔다. 유치와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은 탓에 시큰둥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전세계 겨울스포츠의 제전이란 의미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더욱이 북한이 참가한다면 얼어붙은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고, 어쩌면 2년 뒤 도쿄올림픽과 4년 뒤 베이징겨울올림픽이 동아시아 갈등을 ...
갓병헌·갓명숙의 추락제1192호 ‘갓세정, 갓연경, 갓지성….’ 최상급 호칭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한 분야에서 신의 경지에 오른 사람, 또는 그만큼 칭찬할 만한 사람 이름 앞에 영어 단어 ‘god’(신)을 붙여 ‘갓OO’라고 이른다. 게임생태계에도 이런 칭호를 얻은 인물이 있었다.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
빨랫줄에 겨드랑이 걸어 잤던 뉴욕의 하층민제1192호19세기 말, 미국 뉴욕은 전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도시였다. 1847년 감자 대기근 뒤 아일랜드에서 20만여 명이 뉴욕으로 이주한 데 이어 이탈리아인, 독일인, 체코인, 러시아·폴란드 등에 살던 유대인, 중국인 등이 몰아닥쳤다. 2.6km²당 29만 명이 거주하는 전례 없는 일(산업혁명...
모양 맞추면 풍선이 뿜뿜뿜제1192호 아빠랑 놀자! 지금부터 엄마는 엄마의 시간을 가질 거야. 이제 아빠랑 뭐 할래? 태블릿 하고 싶어? 어제 많이 안 했으니 오늘 괜찮겠지. 이리 와, 그림책 읽을 때처럼 아빠 무릎에 앉자. 아빠가 안고 태블릿 들어줄게. 오늘은 무얼 하시려고? 예전에 좋아하던 모양놀이 앱? 그거 정말 네가...
‘부산 스타일’ 만복이제1192호 부산 시내 곱창골목이 끝나는 곳의 작은 족발집. 저녁이면 족발집 앞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날 수 있다. 이름은 만복이. 녀석은 족발집이 문 여는 저녁 시간에 맞춰 어슬렁어슬렁 집 안에서 나온다. 집 앞에 앉아 그루밍(털 손질)도 하고, ‘발라당’도 하고, 사람 구경도 하고.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넌 나의 선샤인제1192호 2014년 11월, 여섯 살배기 딸 혜원이 갑자기 라인(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을 보냈다. “아빠 우쿨렐레 칠 줄 알아? 칠 줄 알지? 선생님한테 아빠 잘 친다고 했어. 그래서 ‘가족의 밤’에 아빠가 해줄 거라고 그래버렸어.” “아빠 우쿨렐레 못 쳐. 큰일이네. 어떡하지?” ...
가위바위보제1192호 1. 혀를 닦는다. 뭉툭하면서도 길고, 허옇게 뭔가 들러붙은 나의 붉은 혀를 닦는다. 한 번, 두 번, 천천히 혓바닥을 쓸어내린다. 그러나 설태는 깨끗하게 사라지질 않는다. 하나, 둘, 셋, 넷, 다서여서일고여덟, 칫솔로 좀더 싹싹 혀를 닦는다. 하얀 설태는 농도...
“다음 생에도 배우를 하고 싶다”제1192호 연한 보라색 원피스에 까만 구두를 신은 그가 걸어왔다. 특유의 반달 눈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건넨다. 12월12일 오후 4시30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정소민은 인터뷰를 막 끝내고 다시 인터뷰 자리에 앉았다. 그는 이날 오전부터 하루 종일 tvN 드라마 <이번...
‘인간 시한폭탄’은 어떻게 태어났나제1191호“혁명이 필요할 때 우리는 혁명을 겪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자라지 못하고 있다.”(소설가 조세희) 자라지 못하는 ‘난쟁이들’의 땅, 혁명을 겪지 못한 땅에는 ‘점진적 사회공학’이 사회 저변에 스며들었다. 사회공학에 떠밀려 사회주의는 우그러들었다. 이때 말하는 사회주의는 이것이다. “사회주의는 비참함,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