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을 위한 균형의 도시 ‘세종시’제1196호한겨울 나무는 프랙털(fractal)을 잘 드러낸다. 프랙털은 자기유사성을 특징으로 하는 기하학적 형태를 가리킨다. 미국의 수학자 브누아 망델브로가 처음 창안한 개념이다. 한겨울 나무는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 있다. 그래서 더 잘 보인다. 기둥에서 가지가 뻗고 그 가지에서 다시 가지가 자란다. 나무 전체...
말은 화법보다 태도제1196호 엄마야. ‘좋은 와꾸’에 ‘좋은 정신’이 깃든다는 것을 생방송 뉴스 중에 증명한 정우성(사진) 배우가 말까지 그렇게 잘할 줄이야. 보통 정우성 정도의 비주얼이면 말을 잘 못한다. 남자는 특히 그렇다. 왜 그럴까 탐구한 적이 있는데, 아마 열심히 말할 필요 없이 살아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선생님이라는 큰 선물제1196호 다엘을 대안초등학교에 보낼 때 지인이 조언했다. 중학교에 진학할 때 대안학교를 생각해봐도 늦지 않다고. 그러나 나는 대안초등학교에 보내는 것이 아이에게 더 큰 선택의 기회를 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공교육에 대한 정보는 차고 넘치지만 대안학교는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중학교에 진학할 때엔 아이의 …
성소수자들의 유쾌한 수다제1196호 <까칠남녀>는 ‘최초의 젠더 토크쇼’를 표방하는 교육방송의 심야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3월 첫 전파를 탄 뒤, 39회에 걸쳐 피임·불법카메라·자위·성희롱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었다. 박미선의 안정적인 진행과 은하선의 솔직 발랄한 발언, 남성 페미니스트 서민의 친근한 농담 등이 어우러져...
영락없는 한남과 먹튀의 난리부르스제1196호 (제1194호에서 이어짐) 필동면옥에서 겨울냉면을 먹은 우리는 인근 노가리블루스로 2차를 갔다. 오징어, 해삼, 멍게 등 신선한 제철 해물 한 접시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필동해물 옆 노가리블루스는 먹태와 짝태 등 마른안주와 생맥주 한잔을 가볍게 할 수 있는 집. 독자님들의 의견을 물어 먹태와 생맥 5...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제1196호영화 의 열기가 뜨겁다. 개봉 16일째인 1월11일 현재 500만 관객에 육박하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1987년 1월 발생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 이르는 시간을 담은 작품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와 민주주의에 큰 족적을 남긴 1987...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외 신간 안내제1195호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이정모 지음, 도서출판 바틀비 펴냄,1만5천원 ‘왜 코알라는 하루에 20시간 잠을 잘까?’ ‘왜 등산을 하면 방귀가 나올까?’ 일상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는 책. 쉬운 문장으로 쓰였지만 “과학은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이자 삶의 태도”라는 깊은 통찰이 ...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제1195호“2월의 스무 날, 하늘의 달은 깊은데 아직 살아 있는 아이는 싸우고 있는가?” 1945년 이른 봄, 일본 민속학의 일인자로 꼽히는 오리구치 시노부는 태평양전쟁에 참전한 제자 후지이 하루미를 그리워하며 이런 시를 읊었다. 하지만 그가 아끼던 젊은 제자, 후지이는 미국과 일본 사이에 가장 치열한 전투...
‘봉달이’에게 온기를…제1195호 겨울은 길고양이에게 시련의 계절이다. 길고양이가 먹을 만한 모든 것이 얼어붙고 눈에 묻힌다. 마실 물이 없어 녀석들은 눈과 얼음을 녹여 먹거나 꽝꽝 언 음식물 앞에서 군침만 삼킨다. 무엇보다 길고양이를 힘들 게 하는 것은 한파다. 강추위 속에 한뎃잠을 잔다고 생각해보라. 집도 이불도 없이 더러는 바람...
‘니느님’ 혹은 ‘퍼트 형’제1195호 <하이히트 2003>이란 야구 게임이 있었다. 탁월한 밸런스와 현실적인 완성도로 인기가 높았다. 야구 게임의 명작으로 10년 넘게 그 게임만 하는 이들이 있었고, 나도 몇 년간 신시네티 레즈의 단장 겸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 게임에 나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