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띠해, 반려견 읽는 설 어때?제1200호 당신이 몰랐던 반려견 이야기 나는 개로소이다. 올해는 황금 개띠, 바로 나의 해입니다. 그래서 부쩍 나에 대한 관심이 많더군요. 인간의 가장 오랜 친구라며 친근감을 표하는 분도 여럿 있고요. 그런데 그들에게 짖고 싶네요. 친구인 우리를 얼마나 알고 있나요? 하나 더, 반려동물을 키우...
《 70년의 대화: 새로 읽는 남북관계사》 외 신간 안내제1199호70년의 대화: 새로 읽는 남북관계사 김연철 지음, 창비 펴냄, 1만6800원 평창에선 통일과 평화의 꿈을 담은 한반도기가 휘날릴 테지만, 오늘도 여전히 한반도 뉴스는 ‘코피 전략’(선제타격론) 같은 위험한 용어로 빼곡하다. 1948년 남북에 두 정부가 들어서고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돌아보며...
포그 경의 ‘이유 있는’ 세계일주제1199호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는 어쩌자고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도전한 것일까?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섬에 살던 매슈 아저씨는 왜 남자아이를 입양하려고 했을까?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의 재미를 새삼 곱씹게 하는 책이 나왔다. 18~20세기 동화 15편을 경제학 전공자의 시각으로 풀이한 <동화경제사&g...
최후의 저자, 최초의 독자제1199호편집자로 지내면서 뿌듯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책의 편집적 요소로 칭찬을 들을 때다. <확신의 함정>(금태섭 지음) 출간 행사가 끝나고 뒤풀이 시간, 엄청난 독서가로 유명한 그날의 게스트가 내게 글 중제가 참 적절하게 붙었고 부록으로 본문에서 다룬 책 목록을 따로 정리해 실은 게 ...
우리는 같은 병을 앓고 있다제1199호우리는 언젠가 고아가 될 운명을 가졌다. 부모의 죽음은 불가피해서 모든 부모는 자신의 죽음을 예고한다. 원하는 장례 절차를 구체적으로 밝히거나, 유산 분배도 일찌감치 알리는 일이 흔하다. ‘나 죽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라’는 말처럼, 농담인 듯 진담인 듯 협박 투로 말할 때도 있다. 좀더 적나라한...
저절로 예쁜 사이는 없다제1199호 소싯적에 엄마가 화나서 “이럴 거면 당장 집을 나가라”고 고함칠 때, 오빠언니들 뒤에서 벌벌 떨었지만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에이, 말은 저래도 설마 자식을 진짜로 내쫓고 싶겠어?’ 내가 자식을 키워보니 알 것 같다. 그때 그 시절 엄마의 고함에는 일말의 진심이 담겼다는 것을. 모성은 감정이 아니다....
성실한 사랑의 학교제1199호 며칠 전 첫째 딸 학교 과학 선생인 마크의 소개로 그의 사위이자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직업 아티스트 제러드를 만났다. 토요일 오후 그의 집 초인종을 눌렀을 때 우리를 맞은 사람은 마크의 딸 줄리엣이었다. 불타는 듯 풍성하게 출렁이는 붉은 머리를 늘어뜨린 줄리엣에 이어 곧바로 마크와 제러드가 우리를 맞았다. ...
입양부모를 죄인 취급 말라제1199호 얼마 전 다엘과 함께 국회의 입양법 관련 토론회에 참석했다. 입양가정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을 계기로 입양특례법 전체를 개정하자는 토론의 자리였다. 아동학대 사건이 입양가정에서 일어나면 모든 입양부모는 죄인이 되곤 한다. 입양 절차가 더 엄격해야 학대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을 거듭 듣기 때문이다. ...
유니콘보다 유니온!제1199호 드라마 ‘유니콘의 후예’ 작가실. “잠 못 이룰 드라마를 만드는, 잠 못 자는” 작가들과 외주제작사 피디(PD), 책임피디(CP)가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밤새도록 이어지는 회의를 하느라 지친 정수지 보조작가는 마음속으로 외친다. ‘세상에 정말로 필요한 건 유니콘이 아니라 현실의 유니온!’ 정 작가의 마음...
친일파 되어 여생 누리다제1199호 오현주(吳玄洲)는 신여성이었다. 서구식 근대 교육을 받은 인텔리였다. 그가 태어난 1892년 무렵은 여자가 교육받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오현주가 교육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오인묵이 기독교를 믿은 덕분이었다. 아버지는 호서·호남 지방의 기독교 선교 기지라는 평판이 있는 전북 군산 구암교회의 첫 조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