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한 환봉 스님과 얼척없는 이벤트제1194호 “선배~, 열 분이나 신청하셨어요.” 11월 초, 배우 박원상을 빼닮았으나 본인은 이제훈이라고 우기는 환봉(스님) 기자가 놀라며 말을 걸었다. 한가위 퀴즈큰잔치에 상품으로 내건 ‘X기자 부부와 함께하는 음주권’에 열 분의 독자님이 신청했다는 얘기였다. 선물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에 내놓은 ...
인터넷, ‘빛’으로 쏘다제1194호 ‘나는 ADSL’. 1999년 4월1일, 당시 하나로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을 상용 서비스하며 내건 구호다. ‘초고속인터넷’이란 말이 비로소 제 의미를 갖게 되는 순간이었다. 느림보 전화선을 제치고 ‘날아다녔던’ ADSL의 당시 최고 속도는 8Mbps...
만국의 생명이여, 단결하라제1194호 “예수님도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지 않으셨습니까?” 성난 소작농들이 길을 가로막았다. 1880년 아일랜드 벨파스트 인근의 시골. 미국에서 온 동물수집가 데이비드 호나데이는 골격을 만들어 본국에 가져가려고 늙은 나귀 네 마리를 사둔 터였다. 길가에서 당나귀를 죽이고 해체 작업을 하고 있었다....
마흔, 끝나지 않은 향연제1194호 나에겐 거창한 버킷리스트는 없지만, ‘언젠가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꼭 하고 싶은 것’이 몇 가지 있었다. 첫째, 꽃과 나무를 심고 정원을 가꾸는 삶. 이 꿈은 워낙 요원해서 가끔은 ‘포기할까’ 생각하지만, 그때마다 헤세의 정원이나 모네의 정원 사진을 꺼내 보며 ‘언젠간 꼭, 작은 정원이라도 만들고 싶다’며...
루터의 재발견 질문과 저항의 힘제1194호 엄동의 칼바람이 뺨을 후려치던 2017년 12월27일 오후, 서울 남산 기슭 후암동 언덕에 자리한 아담한 외관의 중앙루터교회를 찾았다. 소박한 목사실에서 눈이 맑은 두 사람을 만났다. 한국 사람이 다 된 독일 사람 말테 리노(60) 루터대 교수와 한국인 루터학자 최주훈(49) 담임목사. ...
2017년 대중문화 오지게 정리할 각제1194호 독자 &#160;퍼스트 &#160;언론, &#160;<한겨레21>&#160; 정기구독으로 &#160;응원하기! 전화신청...
푼타아레나스행 택배 제1194호 잠에서 깼을 때 어딘가에 갇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놀란 마음으로 주변을 더듬자 솜으로 된 쿠션과 딱딱한 뼈대가 느껴졌고 뼈대를 더듬어갈수록 사각형 구조가 만져졌다.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발을 뻗었더니 무릎을 살짝 폈을 뿐인데도 끝에 닿았고 얼마 있지 않아 솜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가 풍겨왔다. 옆으로 누운...
이것만 읽으면 ‘겨알못’ 탈출!제1193호겨울올림픽도 아는 만큼 즐겁다. 2월9일 개막하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이 대회를 어떻게 즐길지 몰라 불안한 ‘겨알못’(겨울올림픽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책을 소개한다. 겨울올림픽 역사부터 전설적 스타의 이야기까지, 이것만 읽으면 ‘겨알못’을 탈출할 수 있다. _편집자 겨울올림...
거절하라 그리고 설득하라제1193호 내 나이 마흔은 까만 비닐봉지와 함께 시작됐다. 그해 겨울 눈이 오지게도 내렸다. 엄지발가락에 금이 간 나는 반 깁스한 오른발을 봉지에 넣고 음식물쓰레기봉투 묶듯이 단단하되 풀어지기 좋은 모양으로 봉한 뒤 아이를 앞세워 집을 나섰다. 그리고 컬링 선수가 스톤 밀듯 최대한의 집중력과 조절력을 ...
“금메달 선수보다 행복한 선수가 낫다”제1193호 2012년 런던올릭픽 예선에서 실격 처리를 당한 뒤 판정 번복을 거쳐 은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에게는 계속 전화 통화를 하며 마음을 다잡아준 ‘멘탈 코치’가 있었다. 런던올림픽에서 슈즈가 벗겨졌지만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공연을 마무리한 손연재 선수에게도 오랫동안 위기극복 능력을 키워준 멘탈 코치가 있었다.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