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박캔트 오지게 지리는 영정각제1190호 지난달 중순께,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개만취한 40대 여성이 술 안 먹겠다는 40대 남성에게 강제로 술을 먹여 떡실신하게 만드는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졌다. 즉각 내사에 착수한 관할 지구대는 이 ‘알중’(알코올중독자)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자리가 잦아 흥청망청...
방탄소년단의 <기 승 전 결 (起承轉結)>제1190호 지난 11월19일(현지시각) 방탄소년단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축하 무대에 섰다. 5년 전 <강남 스타일>로 초대받았던 싸이에 이어 두 번째 한국 가수의 출연이다. 그날 무대에 선 출연자 17명 가운데 16번째 순서였다. 그들은 <엘런 드제너러...
부모는 사과하지 않는다제1190호 “저한테 왜 그랬어요?”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주인공 이병헌이 목숨을 걸고 물었던 말이다. 그는 이 질문을 하기 위해 수십 명과 육박전과 총격전을 벌이고, 결국 그 대답을 듣고 숨을 거둔다. 이 질문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많은 상처를 받은 이들이 부모에게 묻고 싶은 ...
“소설 끝내면 ‘혼술’ 세게 마신다”제1190호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안주는 없다.” 권여선 작가(사진)는 지난 5월부터 <한겨레21>에 음식(실은 안주) 칼럼 ‘오늘 뭐 먹지?’를 연재해왔다. 권 작가는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등단한 뒤 <비자나무 숲>...
세상이 아프면 의사도 아프다제1189호순진무구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티 없이 순진하다’고 풀어놓았다. 무구(無垢). 때가 묻지 않았다는 뜻인데, 석가의 제자 유마(維摩)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세상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말은 유마를 상징하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이 아프면 의사...
미래를 살아 본 경계인들제1189호2016년 7월의 일이다. <자이니치의 정신사>(윤건차 지음, 박진우 외 옮김)의 출간을 앞두고 대만으로 휴가를 떠났다. 책의 출간을 앞두고 휴가를 떠난다는 게 그리 마음 편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출간 후 휴가를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책이 출간되고 나면 언론사와 ...
과거를 생략하고 싶다면제1189호미야모토 데루가 쓴 <금수>의 첫 문장은 ‘전략’이다. 앞 내용은 대강 생략한다는 말이다. 인생에 대해 말하자면 굳이 과거의 일을 꺼낼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문일 수도 있겠다. <환상의 빛>으로 유명한 미야모토의 <금수>는 10여 년 전 이혼한 두 사람이 우연...
비정상의 정상, 대한민국제1189호 <나를 향한 빅퀘스천>(SBS)은 사랑과 일의 의미를 찾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다큐멘터리다. 4부작 중 2부작이 방송됐는데, 윤시윤이 인도·중국·일본·영국 등을 다니며 연애와 결혼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했다. 1회에서는 인도의 가족맞선과 사랑탐정, 영국의 오감미팅, 중국의 러브...
그 많던 ‘욕지도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제1189호 한국에도 고양이 섬이 있었다. 1960~70년대만 해도 분명 우리나라에 고양이 섬이 있었다. 경남 통영에 위치한 욕지도가 그곳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오래전 잡지 <선데이 서울>에 ‘남해에 고양이 나라’라는 기사가 실렸다. 당시 고양이 섬, 욕지도에 ...
욕망의 대체재란 없다제1189호 자꾸만 잊는다. 욕망의 대체재란 없다는 것을. 그 사람을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다른 그 무엇으로 그리움을 보상받으려 하면 오히려 그리움은 더 거대한 눈사태가 되어 뒤통수를 친다는 것을. 한낮에 눈물 쏙 빠지게 매운 떡볶이를 먹고 싶은 마음을 누른 채 맛은 없고 몸에만 좋은 샐러드를 먹으면,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