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드러내는 법제1172호 “초등학교 입학 뒤 다엘의 입양 사실을 굳이 교내에 알려야 했나요?” 지인이 나무라듯 내게 말했다. 학교에서 한 아이가 입양을 이유로 다엘을 놀린 사연을 전해들은 지인은 자신의 일인 듯 분개했다. 한국에서 공개입양 역사가 20년 가까이 됨에도 여전히 공개입양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입양을 공개해서 얻는…
글꼴 앞에 자비란 없다제1172호 2016년 4월, 파나마에서 ‘폭탄’이 터졌다. 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의 캐비닛에 있던 은밀한 자료가 세상에 공개된 것이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오랫동안 공들인 프로젝트였다. ‘파나마 페이퍼스’는 세상을 발칵 뒤집었다. 공개된 문서만 1150만 건. 조세회피처에 숨은 ...
행복은 근육 같은 것제1172호 대한민국 부모는 ‘불안’을 먹고 산다. 치열한 경쟁 구조에서 내 아이가 혹시 낙오할까 염려하며 4살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학습지를 들이민다. 해방 뒤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못사는 자녀 세대가 등장했다는 지금 대한민국 부모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불안하고 불행한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자녀를 행복...
<혐오사회> 외 신간 안내제1172호혐오사회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다산초당 펴냄, 1만5천원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혐오라는 사회현상을 날카롭게 분석한 사회과학서. 사회 곳곳에서 고통받으면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을 대변하는 르포르타주다.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 존 킨 지음, 양현...
허클·3호선, 있어줘서 고마워제1172호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7월15일 저녁,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공연장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한국 인디 음악계를 대표하는 두 밴드 허클베리핀과 3호선 버터플라이의 합동공연을 보러 온 이들이었다. 두 밴드의 결성 이후 활동 햇수를 더하면 38년. 홍익대 앞에서 활동한 지 각각 20년,...
조선적 재일동포의 꿈제1172호 내 일터에서 전임연구원으로 일하는 30대의 그는 재일동포 3세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간 조부모 때부터 지금까지 일본에서 살아왔다. 조선학교를 나온 그는 우리말을 잘한다. 지난해 말, 그가 결혼을 했다. 아내 또한 조선학교 출신 재일동포 3세. 하지만 일본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아내와 떨어져 ...
“임나일본부설 추종 학자 일본에도 없다”제1172호<한겨레21>과 젊은역사학자모임이 ‘진짜고대사’ 연재를 시작합니다. 앞으로 7회, 젊은역사학자모임 연구자들이 사이비 역사가가 사료 오독으로 오염시킨 한국 고대사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계획입니다. _편집자 지난 6월6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지명된 도종환 후보자의 <한겨레&g...
족발 귓방망이와 장군의 도시락제1172호 처자식 없이 출장을 그것도 꿀피서지라니. 잠이 안 올 만했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뭘 먹고 뭘 할지 머릿속이 분주했다. 아싸~ 무조건 첫날은 실로암막국수고, 회가 빠질 수 없겠지. 강원도 속초가 고향인 샴쌍둥이 선배(제962호 ‘한낮 냉면대첩과 한밤 난장캠핑’ 참조)에게 횟집을 추천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 외 신간 안내제1171호최후의 사전 편찬자들 정철 지음, 사계절 펴냄, 1만6천원 포털 사이트 ‘다음’의 어학사전 기획자인 정철이 사전 편찬자들의 세계를 기록했다. 종이사전을 찾는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사전 출판사들은 문을 닫았고 사전 편찬자는 하나둘 맥이 끊기고 있다. 이제 국내의 거의 모든 사전은 20년 ...
고령화와 빈곤이 부른 공멸제1171호 ‘가족극의 대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엔 삼대가 모여 산다. 마당 있는 단독주택을 소유한 조부모, 은퇴 뒤 건강한 노후 생활을 하는 부모, 전문직인 자식 세대. 이런 청·중·노년 가족 구성은 외부 위협에도 끄떡없는 완전한 공동체처럼 보인다. 그런데 설정을 조금만 바꾸면 어떨까. 집이 있긴커녕 월세 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