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을 찾아서제1152호 ‘시대정신’이라니. 불행히도 기자에게 이 단어의 이미지는 시쳇말로 ‘오글거림’이다. 어쩌면 살면서 이 단어를 입에 올리는 사람치고 ‘한남 꼰대’가 아닌 경우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자신의 말과 가장 먼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이 이 단어로 핏대를 올렸다. “네 정신, 주변 사람 정신이나 챙기세요...
당신이 맞닥뜨릴 세계제1152호 프랑스 시인 에드몽 자베스(1912~91)의 시집이 처음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미국 소설가 폴 오스터가 자신의 문학적 모범으로 자베스를,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가 “진정한 시인”으로 자베스를, 1967년 몬트리올 만국박람회에서 4대 프랑스 작가로 장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클로...
비틀스의 추억 한 조각 한 조각제1152호 난 레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레고로 만든 타워브리지나 <스타워즈> 우주선을 보며 감탄한 적은 있지만,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적어도 내게 레고는 아이들 장난감이거나 별난 취미를 가진 어른들의 값비싼 호사품이었다.그날 내가 왜 대형마트의 레고 코너에서 서성였는지 모르...
‘한 치 앞’을 비추다제1152호 백내장 환자는 밝은 빛을 보면 눈이 부셔 제대로 못 본다. 당뇨 환자는 ‘황반부종’에 시달린다.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물이 차 황반이 정상보다 두꺼워지는 증세다. 이 때문에 시력이 약해지거나 심하면 실명에 이른다. 녹내장 환자는 시야의 중심부만 보이는 터널 시야 증상을 동반한다. 시각장애인 눈앞이 오롯이 암…
관계도 훈련이 필요하다제1152호 인간관계에서 원만한 소통을 하기 위해 몇 가지 기본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정당한 자기주장과 지나친 솔직함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양하다. 하지만 대체로 한 가지 공통점을 보인다. “주변 눈치 보며 사는 것도 이젠 지쳤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하고 ...
봄꽃제1152호 아직 겨울을 품고 있는 차가운 공기가 싫지 않은 계절입니다. 눅진한 지하철을 벗어나 마주치는 도심의 아침 공기조차 한껏 마시면 머릿속이 맑아집니다. 이제 곧 봄이겠지요. 요즘 매일 꽃을 봅니다. 출근길에 지나치는 백화점이 있습니다. 얼마 전 지하도를 나오자마자 그 백화점의 기둥을 뚫고 나와 ...
나를 살린다제1152호 지난 70여 년간 한국 사회가 급변해왔다는 말은 싱거운 말이지만, 급변의 한 가지 핵심이 농업 기반 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대대적 이동이었다는 사실은 새삼 곱씹어볼 만하다. ‘산업자본주의 체제로의 재편’이라는 전 사회적 변전 과정에서 우리는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역사가 삼켜버린...
아이가 정리를 못해요제1151호 봄이 되면 봄맞이 대청소를 합니다. 청소할 때마다 저희 집에는 물건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맞벌이 부부라 청소하고 정리할 시간이 부족한데, 남편이나 저나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합니다. 아이가 7살이 됐는데도 아직 3살 때 적은 어린이집 수첩을 보관하고 있으니까요. 저희가 이렇게 물건을 못 버려서인지, 딸도...
내부고발이 있었기에제1151호 지난해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의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의 월 순 이용자가 5억 명(1일 순 이용자는 3억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기념 셀카’를 첨부한 것. 일부는 그의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페이스북은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는 소식...
<여수> 외 신간 안내제1151호 여수 서효인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8천원 “(…) 흰 빨래는 내어놓질 못했다/ 너의 얼굴을 생각 바깥으로/ 내보낼 수 없었다 그것은/ 나로 인해서 더러워지고 있었다/ (…) / 끝이라 생각한 곳에서 다시 바다가 나타나고/ 길이 나타나고 여수였다/ (…)”(표제시 ‘여수’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