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공장 잔혹사제1144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의 전쟁이다. AI는 2016년 11월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전국을 휩쓸 정도로 유례없이 확산되고 있다. 살처분 피해 규모 역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장난감보다 스카치테이프제1143호 “대부분 아빠들이 장난감이면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더라.” 육아휴직에 들어가기 전, 아이 장난감을 사는 데 온통 정신이 뺏긴 나를 보고 육아휴직을 했던 회사의 한 워킹맘 선배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는 심드렁했다. ‘애랑 놀려면 당연히 장난감 아닌가….’ 새 장난감을 찾아 “이거 사자!”고 야심 차게...
나 침 있는 거 알죠?제1143호 양봉을 한다고 하면 “벌이 무섭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무기 하나 없이 몸뚱이 하나로 사는 도시인이 침 가진 벌을 안 무서워할 리 없다. 하지만 처음 만난 친구와 친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듯, 벌이라는 친구를 관찰하고 적응해가는 수밖에 없다. 처음 양봉장에 갔던 지난봄, 그날을 소리로 기억한다...
<가마니로 본 일제강점기 농민 수탈사> 외 신간 안내제1143호 가마니로 본 일제강점기 농민 수탈사 인병선·김도형 엮음, 창비 펴냄, 2만3천원 “가마니는 일본 농업 침탈의 산물이었다.” “‘가마니 짜기’는 일제 당국이 농가 부업을 장려하여 몰락해가는 농민의 갱생을 이룬다는 농정책의 핵심 사업이었다.” 일제가 들여온 가마니(일본어 가마스·かます) 생산과 관련된 당시 …
냥덕후 예술사제1143호 지구를 지켜야 한다. 지구는 고양이가 사는 유일한 행성! 치명적 매력에 ‘심장 폭행’ 당하면서 집사를 자처하는 묘주(독일의 묘주를 일컫는 말은 Dosenffner. 뜻 ‘통조림 따개’)를 다수 배출 중인 동물. 의학·예술·종교를 넘나든 20세기의 스승,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고통의 피난처로 꼽은...
즐겁기도, 쓸쓸하기도 각자도생의 시대제1143호 다음해 경향을 짚는 트렌드 서적들의 진단에 따르면 2017년은 세계적인 ‘각자도생의 시대’(<트렌드코리아 2017>, 김난도 외 지음, 미래의창 펴냄)가 될 것 같다. 개인도, 국가도 모든 것을 홀홀 버리고 혼자가 되는 걸 택한다는 것이다. <트렌드코리아...
박근혜 지우기제1143호 “그걸 정말 몰라서 묻는 건 아니죠?” 2012년 초쯤이었을 게다. 당시 친박 핵심으로 꼽히던 김재원 전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목소리엔 ‘아직도 모르느냐’는 한심함이 묻어 있었다.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려는 진짜 이유는 뭔가’라고 물었다. 충분히 짚히는 게 있었지만 측근에게...
희대의 국정 농단 넘어서기 어려웠어라제1143호 정치가 드라마보다 쫄깃하고, 청문회는 예능 프로그램보다 짜릿했다. 광장의 스펙터클이 스크린의 상상력을 압도해버린 해에 대중문화를 결산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두통이 났다. 취재보도와 육아에 치여 “1년에 영화 한 편 보기도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한겨레21> 기자들에게 지금, 여기 ...
즐겨 탕진잼!제1143호 현이씨의 웹툰 <즐거우리 우리네 인생> 제78화에는 작가가 떠난 제주도 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등장한다. 작가는 과도한 업무가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나마 탈피하고자 여행을 결심하지만, 누구와 떠나고 계획은 어떻게 세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가까스로 여행을 떠났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한다...
<껍데기 민주주의> 외 신간 안내제1142호 껍데기 민주주의 하승수·하승우 지음, 포도밭출판사 펴냄, 1만4천원 “결국 87년 이후에 대한민국이 소위 ‘헬조선’이 된 것은 민주주의의 문제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하승수)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서로에게 던지며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하승우) 두 형제가 한국 사회의 본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