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투’를 외치다제1215호 <미스 함무라비>(JTBC)는 여성 판사의 활약을 그린 법정 드라마다. 현직 부장판사인 문유석 작가가 2015년 5월부터 10개월간 <한겨레> 토요판에 연재한 소설 <미스 함무라비>가 2016년 책으로 나왔다. 문유석 작가가 ...
허공에서 부딪친 눈빛 사랑의 찰나제1215호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지난 4월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 제주 소년 오연준이 <고향의 봄>을 부르는 모습을 유튜브로 보고 있었다. 라면을 끓여 먹다 콧물이 줄줄 났다. 요즘엔 울 때 눈물보다 콧물이 더 많이 나오는 거 같다....
나의 아름다운 ‘무능력의자’제1215호 “네 영혼은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어.” 나를 무척 아끼는 한 선배가 오래전에 해주었던 말이 요새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 뒤에는 마치 이런 뼈아픈 문장이 생략돼 있는 것 같았다.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는 것, 그게 너의 가장 큰 문제점이야. 넌 그래서 행복해질 수 없는 거야.’ 심지어 휴식의 ...
탈공장 아이돌, 뮤지션이 되다제1215호 방탄소년단이 케이팝을 넘고 있다. 한류와 케이팝이라는 말로는 온전히 설명이 어려운 어떤 지점에 이미 도달했다. 뉴스로 전해지는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의 열광적인 반응이 놀랍다기보다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미국 현지에서 케이팝의 성장, 싸이 신드롬, 그리고 방탄...
생사 가른 죽음의 운동장제1214호 1948년 한반도 남쪽에서 두 개의 중요한 사건이 벌어졌다. 4월 제주도에서, 10월엔 여수에서 봉기가 일어났다. 전남 여수에 주둔하던 조선경비대 제14연대는 제주도 항쟁을 진압하라는 이승만 정부의 명령을 거부했다. 진압 명령을 받은 제14연대 군인들은 동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눌 수 없다며 제주도 ...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외 신간 안내제1214호<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제사 크리스핀 지음, 유지윤 옮김, 북인더갭 펴냄, 1만3500원 실제론 ‘뼛속까지’ 페미니스트라고 평가되는 잡지 편집자·서평가가 도발적으로 묻는다. 유리천장을 뚫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빈곤 여성들을 위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폐지한 힐러리를...
토종 건축가의 ‘서울로’는 어땠을까제1214호 2011년쯤부터였을까. 건축가 조성룡(73)은 토요일이면 서울 성북동의 한 막걸릿집에서 건축학도, 사무소 직원, 그리고 “건축과 별 상관 없는 이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젊은 남자들도 따라하기 어려운 검은 롱코트와 끈이 반쯤 헝클어진 캔버스화를 멋지게 소화하는” 멋쟁이 조성룡은 ...
책으로 장사하는 삶제1214호처음 출판사에 입사한 것이 2005년 12월이니, 이제 만 12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다. 어느덧 13년차 출판편집자(12월부터 시작했으니 햇수로는 14년!). 여전히 책 만드는 게 어렵고 실수투성이다. 과연 이 길이 내 길인가 묻고 또 묻기만 벌써 몇 년째인지. 특히 책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제1214호 일일 필요 발성량이 있는 거 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말할 사람이 없다. 난데없이 묵언수행 중이다. 퇴사하고 첫 주에는 복날 개처럼 집에서 입을 헤벌리고 있었다. 혼자 중얼거렸다. 그럴 때면 지난겨울 지하철역 앞에서 본 보라색 점퍼 입은 여자가 떠올랐다. 체감온도가 영하 10℃라는 날, ...
‘예쁜 누나’의 배신을 응원한다제1214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는 상큼한 제목의 드라마가 지난주에 끝났다. 커피 전문 기업 가맹운영팀 소속 슈퍼바이저이자 10년차 대리인 35살 여성 윤진아와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의 동생인 4살 연하 서준희의 연애담을 그린 작품이다. 이야기는 두 축으로 나뉜다. 아는 누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