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제1217호 다엘의 학교에선 6학년 목공 수업이 있다. 올해 6학년인 다엘은 공구를 세심히 다뤄 정성껏 작업해서 시간마다 선생님의 칭찬을 듣는 등 목공에 재능을 보였다. 담임선생님은 다엘이 음악을 사랑하고 몸 쓰는 일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아이라면서 진학 조언을 해주셨다. 졸업 뒤 홈스쿨링을 하다가 다엘의 적성에 맞는 ...
마음이 일시정지 버튼을 누를 때 제1217호 몇 년에 걸쳐 가까운 사람들과 이별을 했다. 겉으로는 5년 전 결정한 별거와 이혼이 가장 큰 사건처럼 보이지만, 더 긴 후유증으로 나를 힘들게 한 건 7년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미국 생활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 둘과 한 이별이었다. 두 사람과 모두, 관계 내부의 문제라기보다는 관계 밖의 문제가 더 ...
춤에 취해 노래에 취해 백주대낮의 무아지경제1217호 클럽 문화에 익숙지 않다. 모두가 디제이 쪽을 보며 같은 방향으로 서서 춤추는 것도 어색하고, 의자가 없는 것도 불편하다. 모름지기 춤출 땐 일행끼리 서로 마주 봐야 하고, 블루스 타임 땐 폭신한 소파로 돌아와 쉬어줘야 하는 ‘나이트클럽’ 세대에게 요새 클럽은 영 편치 않다. 오히려 199...
난 네이버, 넌 유튜브제1217호 요즘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1위는? 연예인도 아닌 ‘유튜브 크리에이터’(영상 창작자)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한 Z세대(1995~2009년에 태어난 세대)는 텔레비전보다 유튜브의 1인 방송을 보고 자랐다. 수동적으로 방송을 받아들이기만 하지 않는다. 방송을 보며 실시간으로 다른 시청...
뽀로로 비켜! 지니 언니가 나가신다∼제1217호 아이들의 울음을 뚝 그치게 하는 마성의 캐릭터. 뽀로로를 위협할 정도로 인기 있는 유튜브 스타. 그를 만났다. 바로, “안녕! ‘헤이지니’의 지니예요.” 6월11일 오전 10시 서울 구로동 키즈웍스 사무실. ‘헤이지니’의 지니 강혜진(30)씨가 기자에게 ‘솔’ 톤으로 반갑게 인사한다. ...
독립운동가 찍어낸 밀정계의 대부제1216호 “오호, 너 악마 기토(木藤)여, 오호, 너 악인 기토여! 왜 너는 우리 아버지를 죽였는가. 왜 너는 죄 없는 한인을 파멸시키는가. 어떤 경우에도 너를 용서할 수 없다.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영원히 기념하리라. 나는 사랑하는 아버지의 원수 갚는 것을 잊지 않으리라.”① 신분...
<어쨌거나 핑퐁>외 신간 안내제1216호어쨌거나 핑퐁 마빌 글·그림, 윤혜정 옮김, 돌베개 펴냄, 2만원 독일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1989년, 탁구에 빠져 있던 동독 아이들의 우정과 성장을 그렸다. 역사의 과도기와 인생의 과도기를 맞이한 그들의 이야기에 시대 상황에 대한 풍자가 절묘하게 담겼다. 2014년 독일 최고의 ...
어디까지 서울인가제1216호‘서울의 교통혼잡과 공기오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사대문 내 진입 차량을 통제한다.’ ‘600년 서울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문헌학자 김시덕은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질지 모르는 이 문장들에 물음표를 단다. 어째서 사대문 안만 서울인가? 한성 백제는 서울의 역사가 아닌가? ‘서울 사대문 안’을 귀히 여…
한 뼘 더 성장하는 순간제1216호지난해 말 현재의 직장으로 옮겨 처음 마무리를 맡은 책이 존 크라카우어의 <미줄라>다. 2010~2012년 미국 몬태나주 미줄라시에서 있었던 일련의 성폭행 사건과 그 처리 과정을 다룬 논픽션이다. 책 이름 ‘미줄라’는 이야기의 배경이 된 작은 대학 도시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전 ...
최악의 가짜 인생제1216호<미스 론리하트>는 신문의 인생 상담 코너를 맡은 어느 기자의 이야기다. 기자의 필명은 미스 론리하트. 독자는 미스 론리하트를 삶에 대해 좀 아는 중년 여성일 거라 짐작하지만 사실 그는 남자다. 젊은 미혼 남자. “당신에게 고민이 있나요? 조언이 필요하세요? 미스 론리하트에게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