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달리기 3원칙이 깨졌다제1214호 “명길은 달리기와 걷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둘을 뒤섞어, 달리기를 욕되게 하는 자이옵니다. 어찌 치욕스러운 달리기를 계속하려 하십니까.” “상헌 대감은 어찌 길을 앞에 두고 나아가지 않고 중단하려고만 하십니까. 무엇이 달리기입니까. 원칙을 포기하더라도 끝까지 갈 수 있는 자가 진정한 ‘러너’입니다.” ...
나치의 아이를 키우다제1214호 남의 땅에 쳐들어가려면 명분이 필요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제가 그랬다.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약을 팔았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를 꿀꺽하려는 프로파간다(선전)였다. 대동아공영권의 원조는 독일의 ‘레벤스라움’(삶의 터전)이다. 아리아인 우월주의에 빠졌던 나치는 프랑스부터 동유럽까지 모두 아리아인이…
김시스터즈가 방탄소년단을 만날 때제1214호 걸그룹 전성시대다. “트와이스가 제일 좋다”는 10살배기 딸은 <치어 업> <라이키> 등 히트곡이란 히트곡은 죄다 따라 부른다. 레드벨벳은 아예 평양까지 가서 북한 관객에게 문화적 충격을 안기며 화제를 만들어냈다. 이런 날이 오기까지 초석을 다진 이들로 젊은 ...
나는 늘 더, 더 원했다제1214호<굿 하우스>의 주인공 힐다는 남다른 영적 감각을 지녔다. 타인의 과거 행적과 심리 상태를 알아맞히는 신묘한 능력, 이를테면 상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숨기고 싶어 하는 비밀이 뭔지 쉽게 알아챈다. 그저 두 눈을 응시하는 것만으로, 슬쩍 쳐다보는 것만으로, 단번에. 힐다의 ...
탈주 하려거든 목숨을 걸어라제1213호 묻지마 퇴사를 하고 한 달, 집 앞 편의점 앞에서 망설였다. 40대 주인 아줌마 얼굴이 판매대 사이로 얼핏얼핏 보였다. 유리문에 써 있다. ‘야간 알바 구함.’ 나이 제한이 없다. 드문 기회다. ‘아직 퇴직금이 있으니, 이 나이에 야간 알바는 무리 아닐까?’ 사표를 쓰겠다고 했더니 누군가 한국에서는 “숨...
독립운동가를 꺾은 국가의 낙인제1213호 ‘김립’이라는 이름에 담긴 뜻 ‘김립’(金立)이라는 이름은 좀 낯설다. 한국식 작명으로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이름이 외자인데다가, ‘설 립(立)’이라는 글자가 이름에는 좀체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행적을 추적하던 일본 고등경찰들도 종종 오류를 범했다. 일본 측 정보 문서에는 ...
성스러운 상소리 제1213호 상스럽다는 말을 내‘뱉는’ 사람 빼고, 세상에 상스러운 것이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상(常)은 본래 평범하다는 뜻이다. 일상(日常)이 그러하듯 일정하고, 변함없으며, 떳떳하고, 영원하다는 의미도 있다. 말이나 행동이 보기에 천하고 교양이 없다(표준국어대사전)는 뜻으로 쓰이는 형용사 ‘상스럽다’ 혹은 ‘쌍스…
가엽다고 ‘냥줍’ 안 돼요!제1213호 올해도 어김없이 ‘아깽이 대란’이 시작되었다. 해마다 오뉴월이 되면 번식기를 맞은 길고양이들에게서 아기 고양이가 태어나는데, 이를 두고 이른바 ‘아깽이 대란’이라 한다. 이때 여기저기 지역보호소마다 아기 고양이 입양 공고가 올라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수시로 ‘냥줍’(고양이를 줍는다는...
엘리베이터다, 단추를 누르자!제1213호 아빠에게 엘리베이터란? 일본 만화 <헬싱>이 나는 제일 먼저 떠오른다. 뱀파이어를 죽이는 뱀파이어 요원 ‘아카드’(드라큘라를 거꾸로 쓴 이름). 적들과 함께 오른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벌어진 격투. 다시 문이 열릴 때 살아남은 것은 피칠갑을 한 아카드뿐. 아가님 나고...
<죽은 자로 하여금> 외 신간 안내제1212호죽은 자로 하여금 편혜영 지음, 현대문학 펴냄, 1만3천원 소설가 편혜영이 2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 지방도시 한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병원 비리를 폭로한 내부고발자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논리 속에서 고뇌하는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처음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