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딘성으로 가는 길> 외 신간 안내제1209호빈딘성으로 가는 길 전진성 지음, 책세상 펴냄, 1만4800원 “이 책은 파월장병과 그 가족들이 베트남전 참전의 의미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재고해볼 것을 권유하는 취지로 집필되었다.” 가해자로서 참전군인들이 왜 베트남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지,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묻고 모색한다. ...
한국 사회 ‘정의의 항적도’제1209호변법자강(變法自彊)이란 말이 있습니다. 중국 청나라 말기 캉유웨이·량치차오 등이 내건 개혁운동의 표어입니다. 법과 제도를 뜯어고쳐 스스로 강해지자는 겁니다. 21세기 한반도에 필요한 변법자강은 무엇일까요. 사람이 사람답게 대접받는 사회,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고 정의로운 체제, 약자의 눈물에서 연대의 꽃을...
책보다 중요한 건 사람제1209호최근 작업한 우치다 다쓰루의 책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에는 ‘책과 눈이 맞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본적으로 ‘숙명의 책’이 되려면 ‘우연히’ 만나야 한다면서 그런 경험을 위해서는 종이책이라는 물성과 서점이라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교정지를 보다가 “맞아, 맞아” 혼잣말을 했다. 서점...
오늘부터 존재하지 않겠습니다제1209호<한 시간만 그 방에>의 주인공 비에른은 사무원이다. 최근 그는 직장을 옮겼다. 그가 원한 바는 아니었다. 상사가 일종의 해결책으로 권했는데,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결과만 두고 보자면, 상사는 비에른이 계속 남아 있기를 바라지 않았던 것 같다. 그의 이직...
웃기고 자빠진 계판 5분 전제1209호 “와잎이랑 술 먹고 벌어진 해프닝을 칼럼으로 써보지그래?” 2011년 초, 지금은 <한겨레> 편집국장이 된 박용현 당시 <한겨레21> 편집장이 제안했을 때, 그것이 내 인생의 몇 안 되는 행운 가운데 하나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저 매회 8만원 정도...
피지배민족 위한 인터내셔널리즘제1209호 모스크바 자금은 도대체 어떤 돈인가. 김립이 독립운동계 동료들의 손에 목숨을 잃은 비극적 사건의 한가운데에 이 문제가 놓여 있었다. 이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견도 없다. 코민테른(국제공산당)과 소비에트러시아 정부가 이 자금을 제공했다. 이것에는 누구나 다 동의한다. 자금 규모는 어느 정도였나. 도대...
‘적폐 킬러’의 ‘쉴드 방송’제1209호 적폐를 비판하던 자가 적폐를 닮아가다 스스로 적폐가 되는 예는 드물지 않다. <나는 꼼수다>(<나꼼수>)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으로 지상파 시사프로그램들이 고사됐을 때, 대안언론의 역할을 했다. 또한 ‘정치의 예능화’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며, 수많은 아류와 ...
로맨스보다는 성장에 응원을제1209호 “누나, 나 내일 밥 사달라면 사주나?” 서준희는 친누나의 친구 윤진아에게 묻는다. 둘은 20년간 가족처럼 지내온 동생과 누나 사이. 하지만 어느 날부터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설렘. 점점 부풀어오르는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진아는 술자리에서 탁자 아래로 준희의 손을 잡는다. 준희도 그 ...
다큐만화로 그려낸 ‘사법살인’제1208호2012년 대선을 석 달 앞둔 때였다. 그해 9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에 자행된 2차 인민혁명당 조작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 나오지 않았느냐”고 했다. 1975년 4월9일, 우홍선·김용원·송상진·하재완·이수병·도예종·여정남·서도원 8명이 2차 인혁...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외 신간 안내제1208호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하재영 지음, 창비 펴냄, 1만5천원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등 ‘개죽음’의 장소를 훑으며 잔인한 개산업의 현실을 짚은 르포. 사람 대접도 박한데 동물권이 뭐 그리 중요하냐는 질문에 지은이는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