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독립을 원치 않은 자 누구인가제1211호 1945년 12월 발표된 모스크바 삼상안은 조선인을 둘로 갈라놓았다. 모스크바 회의에서 강대국들은 자국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했고, 조선 문제는 부차적 관심사였을 뿐이다. 이미 그어놓은 38선은 점령 기득권을 유지하기에 딱 알맞은 경계선이었다. 38선을 깔고 앉아 있기만 해도 한반도 반쪽을 ...
굿바이, 재즈 라이프제1211호 이동기 선생이 4월27일 세상을 떠났다. 올해 팔순을 맞은 선생은 한국 재즈 1세대 클라리넷 연주자다. 간암 투병 중에도 돌아가시기 한 달 전까지 서울 대학로 재즈 클럽 ‘천년동안도’에서 재즈 1세대 연주자들과 공연했다고 한다. 무대에 함께 선 피아니스트 신관웅은 “몸이 영 안 좋다가도 무대에서 연주...
해원 이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라제1211호 “<해원>(解寃)은 산 넘고 강 건너가야 볼 수 있는 영 화예요.” 지난 4월25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난 구자환(51) 감독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상영관이 많지 않다는 것을 농담처럼 한 말이다. <해원>은 한국전쟁 전후 전국 ...
개과천선한 ‘황금의 똥’제1211호 지난해 말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개봉했지만, 게이머들에게 그보다 더 화제가 됐던 ‘스타워즈’ 콘텐츠가 있었다. 영화 개봉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일렉트로닉아츠(EA)가 출시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였다. 좋은 의미의 화제가 아니었다. ...
망측해!제1211호 경비원 근무 여건과 관련해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딪쳤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우리 아파트 단지는 20년 나이를 먹은 아름드리나무가 많아 봄이면 목련, 벚꽃 등이 축제처럼 꽃망울을 터뜨리곤 한다. 그러나 올봄은 살풍경한 폐허의 현장으로 변해버렸다. 나무들이 여기저기 하늘을 향한 검은 기둥만 남은 채 ...
백상아리다, 홈버튼을 눌러!제1210호 아이가 증강현실(AR)을 좋아한다. 아빠로서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아이를 뒤에서 안은 채, 태블릿을 일정한 각도로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태블릿 뒷면의 카메라가 줄곧 방 안을 잡아야 하니, 태블릿을 어디 기대놓을 수가 없다. 공간도 문제다. 방바닥이 넓고 평평해야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는데,...
자본주의 민낯을 보라제1210호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택은? 영국 여왕 일가가 사는 버킹엄궁전을 제외한다면, 답은 인도 뭄바이의 27층짜리 주거용 빌딩 ‘안틸라’다. 세계에서 네 번째 자산가로 꼽히는 무케시 암바니는 아내와 자녀 셋을 위해 1조1천억원을 들여 세상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집을 짓고 대서양에 있다는 전설의 섬, 안틸라로...
리나, 미나, 디나를 위한 동화제1210호 “리나~! 미나~! 디나~!” 늙수그레한 생선장수의 목소리가 거리에 울려퍼진다. “리나~! 미나~! 디나~!” 한 번 더 생선장수는 목청을 돋운다. 길가의 옷가게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쪼르르 생선장수에게 달려간다. 20m쯤 떨어진 아래 옷가게에서 또 한 마리의 고양이가 생선장수에게 달려간다. ...
태극기 포위한 ‘신탁’ 깃발들제1210호 1947년 6월23일 엄청난 인파가 중앙청 앞을 메웠다. 4월19일 미국에서 열린 제51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서윤복 선수, 남승룡 코치 겸 선수, 손기정 감독을 환영하기 위해 모였다. 서윤복의 우승은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에서 세운 세계신기록을 한국인이 다시...
아차차! ‘100년 쓰레기’ 비닐봉지를 썼다제1210호 ‘쓰레기 제로’ (제로 웨이스트). 쓰레기 줄이기에 나섰다. 4월 초 재활용업체들이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수거를 거부하면서 시작된 ‘쓰레기 대란’을 겪은 뒤 쓰레기 문제에 관심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우리의 지나친 포장 문화,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 습관을 되돌아봤다. 예전에는 쓰레기를 버리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