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모욕이라는 집단 스포츠제1283호1994년 3월29일~2019년 10월14일. 본명 최진리, 우리에게는 ‘설리’로 알려져 있던 여성이 스물다섯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05년 아역배우로 연예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9년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f(x)) 멤버로 데뷔하며 스타가 되었고 2015년 f(x...
<인생의 밑줄> 외 신간안내제1283호인생의 밑줄 김경집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만4천원 인문학자 김경집의 아포리즘 모음집. 용기, 너그러움, 유연함, 고독 등 인생의 화두와 관련해 가슴 깊이 새겼던 문장을 담았다. 성찰과 사유를 통해 크로노스(연대기적 시간)에서 카이로스(의미 있는 질적 시간)로 나아...
다 삐루갱이 암송아지 덕 제1283호할머니는 일하시는 데 탁월한 솜씨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삼베는 하루에 한 필을 짜고 명주는 사흘에 한 필을 짜셨습니다. 밭을 매도 남자들과 맞먹을 정도로 잘하셨습니다. 하지만 파는 데는 재주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젊은 어머니가 장돌뱅이가 되다시피 집에서 생산되는 모든 물건을 파는 담당이 되었습니다…
열 번째 열리는 ‘2019 서울사진축제’제1283호“이 사진은 지금 바로 볼 수 없어.” 여섯 살 아이는 필름카메라를 돌려 사진을 확인하려고 했다. 엄마 아빠가 찍어준 자신의 모습을 언제나 바로바로 확인하는 아이였다. 하지만 필름카메라는 스마트폰이 아니니 당연히 바로 보여줄 수 없었다. 나중에 볼 수 있다는 말로는 아이를 설득하기 어려웠다. 아이는 이상하다는 …
‘짧았던 행복의 기억’ 제1283호 2년 전 ‘김아리의 행복연구소’라는 문패 아래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들을 만나서 ‘행복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물었다. 당시 뜨거운 독자 반응에 힘입어 이번에는 ‘김아리의 그럼에도 행복’ 연재를 시작한다. 숱한 시련에도 훌훌 털고 일어나는 사람, 남들이 가지 않는 고된 길을 ...
2019년 한국의 푸셰는제1283호급진과 반동의 파고가 거셌던 프랑스혁명의 등장인물을 떠올려보자. 루이 16세, 왕비 앙투아네트, 당통, 마라, 로베스피에르, 그리고 나폴레옹 등등. 오스트리아의 저술가 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는 핏기 어린 격동기, 그 뒤편을 바라본다. 그리고 항상 다수파에 붙어 권력을 좌지우지했던...
검찰발 ‘단독 기사’에 멀미가 난다제1283호대학 시절 그 후배는 학생회 활동이나 모임에 얼굴을 거의 비추지 않았다. 그런데 유독 ‘빈활’이라 하던 철거 반대 활동에는 꼭 나왔다. 1990년대 초반 재개발 광풍이 가난한 동네를 골라가며 덮칠 때였다. 소식이 들리면 알아서 집결하는 식이었는데 그가 어느 날 늦은 시간 학생회실에 와서 “오늘 어느 동네예요...
부산영화제의 작은 파티제1283호부산국제영화제에 가면 밤마다 크고 작은 파티가 열린다. ‘씨제이(CJ)의 밤’ ‘롯데의 밤’ ‘한국 영화 감독의 밤’ 하는 식이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이런 파티에 가면 복잡하고 정신이 없다. 감독, 배우, 제작자 등 영화 관계자가 한꺼번에 몰렸다가 다른 파티에 가기 위해 우르르 빠져...
화성 8차, 점성술 수준의 과학수사제1283호경기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총 10차례 벌어졌다. 이 중 여덟 번째는 다른 사건과 달리 모방범의 소행으로 지목됐는데 나름 합리적인 설명이 있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는 범인의 시그니처라고 할 만한 수법이 있었다. 피해자에게 재갈을 물리고 두 손을 결박한 것이다. 피해자 목을 조른 것은 나머지 사건들과 동일...
트멍제1283호태풍이 휩쓸던 제주바다는 황색 파도였다. 태풍이 떠나간 제주바다는 여전히 짙푸르다. 이 바다에서 이 냄새를 자유롭게 맡을 수 없던 사람들을 생각한다. 이 깊은 냄새라니! 재독 ‘경계인’ 송두율 교수 부부가 고향 제주바다에 맨발을 적신 때는 2004년이다. 2003년 37년 만에 서울 땅을 밟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