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길라잡이] 비약에 대하여제487호 질문: 저는 백일장에서 상을 받기도 하여 글을 잘 쓴다고 자부하였습니다. 그러나 논술글에서 나름대로 논리를 정교하게 정리하였다고 생각했는데, 비약이 심하다는 소리를 들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비약은 ‘순서를 밟지 않고 나아간다’는 말입니다. 논술글에서 필자가 무슨 말인지 모를...
[만화] “우리는 김태권을 ‘발견’했다”제487호 요절복통 <십자군 이야기> 듣다보면 배움 깊어가… 충격과 공포의 기억 되살리려 서적 60여권 독파 그가 만화로 들려주는 ‘십자군 이야기’에 빠져들면 요절복통할 수밖에 없다. 그토록 ‘웃기는’ 전쟁이 없기 때문이다. 900여년 전의 충격과 공포는 부시...
새/책제487호 대한민국 광고에는 신제품이 없다 이강우 지음, 살림(02-396-4291~3) 펴냄, 1만원 과일주스 광고 하나로 온 나라에 “따봉!”이란 낯선 외국어를 전파한 사람. 한물 갔다 싶던 간식거리를 일약 ‘정을 담는 과자’로 바꾼 ...
문/화/게/시/판제487호 영화제 | 서울독립영화제 2003 12월5~1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하이퍼텍 나다(02-362-9513) 올해 한국 독립영화 축제의 주제는 ‘거침없이’다.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의 말처럼 “말끔하고 말쑥하자는 게 아니라, 거침...
[시내암의 수호지] 모던 보이, 중국 고전에 빠지다제487호 [정선태의 번역으로 만난 근대 | 시내암의 <수호지>] 1930년대 최고의 모더니스트였던 박태원이 중국의 ‘옛 소설’을 번역한 까닭은 무엇일까 1942년 8월호 월간 종합잡지 <조광>의 화보란에...
[막걸리] 아지매를 위하여… 벌컥벌컥!제487호 막걸리와 공짜안주, 그리고 어여쁜 여주인의 추억… 이제는 푸른 시절의 언약만 남아 성인이 되어 내가 처음 가본 술집은 고향 쇠전거리에 있는 선술집이었다. 무슨 옥호가 있었던 같지는 않은데 우리는 그 집을 ‘아지매집’으로 불렀다. 우리란 대학입시를 치르고 각자 당락의 행운과 아픔을 가슴에 ...
내 사랑 골방/ 이경혜제487호 어둡고 작은 골방이 하나 있었다. 어머니의 기억할 수 없는 자궁 같은 방, 그 어둡고 작은 골방 안에서 내 삶을 관통하는 깊고 강렬한 사랑이 싹텄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결코 시들지 않을 사랑. 그 방은 먼지와 책의 방이었다. <선데이서울> 같은 주간지부...
G-스팟 알면 ‘황홀경 예약’제487호 성의학자 비버리 위플 박사가 제안하는 즐거운 섹스… “여성의 성감대를 오감으로 자극하라” “정말 있긴 있는 건가요?” 지난 11월26일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G-스팟 연구의 권위자인 비버리 위플 박사의 공개 강좌에 모여든 청중들이 반짝반짝 눈을 빛냈...
새/음/반제487호 레이첼스 <시스템스/레이어스> 레이첼스의 음악은 묘하다. 아름답지만 우울하고, 구성은 간결하지만 음의 결이 풍성하다. 또 클래식이면서 록이기도 하다. 1994년 피아니스트 레이첼 그라임스와 기타리스트이자 베이시스트인 제이슨 노블, 비올리스트 ...
동자/ 박남준제486호 입동이 지났다. 눈 나리는 소설이며 대설도 머지않았다. 그간 꽁꽁 첫 얼음이 얼기도 했으며, 집집마다 이크, 저런 하며 김장김치를 서두르기도 했다. 겨울에 들었다지만 소나기처럼 한바탕 겨울비를 뿌린다. 구양수와 송두율 비가 그치고 이는 바람에 구르는 낙엽들, 봄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