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 서울독립영화제
2003 12월5~1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하이퍼텍 나다(02-362-9513)
올해 한국 독립영화 축제의 주제는 ‘거침없이’다.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의 말처럼 “말끔하고 말쑥하자는 게 아니라, 거침없이 발언하고 구애받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여건들을 넘어서는” 지난 1년간 만들어진 102편의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이 관객과 만난다. 60편이 경쟁작이고, 해외 초청작 19편을 포함해 국내외 독립영화 42편이 비경쟁 초청작으로 함께 상영된다.
국내 초청작 가운데는 김명준 감독의 <‘하나’를 위하여>와 거식증에 걸린 한 여자의 이야기인 <그집 앞> 등 관심을 모으는 작품들이 많다. <‘하나’를 위하여>는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여성 독립영화 감독 조은령이 일본의 조선학교를 오랫동안 찍어오다 미처 완성하지 못한 영화를 남편 김명준 감독이 부인의 이야기까지 더해 완성한 다큐멘터리다.
해외 초청작의 올해 주제는 ‘비바! 라틴 시네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온 10편의 새 영화가 상영된다. 우발적으로 동네 건달을 죽였다가 영웅이 되자 내친 김에 킬러가 된 남자의 이야기 <그 남자 최고의 해>, 실직한 평범한 남자가 돈이 떨어지지 않고 나오는 가방을 발견해 벌어지는 파국을 보여주는 <마가렛의 잔치>, 70년대 브라질 대중음악을 배경으로 오랫동안 갈등하던 어머니와 아들이 황당한 유괴사건을 계기로 화해하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 <더발 디스코> 등의 브라질 영화를 볼 수 있다. 젊은이들의 섹스와 우정, 권력을 섬세하게 그려나간 디에고 레르만 감독의 아르헨티나 영화 <어느날 갑자기>는 영화제 개막작이다.
한국 감독들의 경쟁작들은 경제난 속에서 발생하는 지금 이 사회의 문제들에 렌즈를 들이댄 작품들이 많다. <여기가 끝이다>(박인제 감독)는 남한의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탈북 청년의 이야기이고, <빵과 우유>(원신연 감독)는 해직 통보를 받고 자살을 결심한 철도 노동자가 철길에 누워 있다가 엉뚱한 곳에서 굴러떨어진 낙석을 피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는 웃지 못할 코미디다. 애니메이션들의 도약도 주목할 만하다. 국수로 보여주는 왕따 이야기 <볼록이 이야기>(김진만 감독), 죽음과 지옥의 강박증에 쫓겨 사는 이의 악몽 같은 삶을 그린 <지옥>(연상호 감독) 등 아이디어와 그림이 뛰어난 작품들이다. 10년 이상 비전향 장기수들을 취재한 김동원 감독의 <송환>, 양심적 병역거부를 소재로 한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내부의 갈등과 모순을 담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 현실을 직시하는 다큐멘터리들도 상영된다. 상영작과 시간표 등은 홈페이지(www.siff.or.kr)에서 볼 수 있다.
강산에가 오랜만에 어쿠스틱 음악으로 돌아온다. 올해 초 이기태, 고경천과 함께 하는 그룹 ‘강이고’로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선보인 그의 훨씬 간결해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라구요> <예랄랄라> <삐딱하게> <화초> 등 대표곡들을 어쿠스틱으로 편곡·연주해 새롭게 들려준다. 오랜만에 기타 하나와 함께 노래하는 강산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그의 오랜 음악친구이자 최근 특유의 입답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후배 뮤지션 김C(뜨거운 감자)와 함께 <태극기> <춤추는 나> <넌 할 수 있어> 등을 들려준다. 지난봄 중국·일본·필리핀·인도 등으로 음악기행을 떠나 아시아의 평화를 기원하며 아시아 음악인들과 함께 만든 <하나>도 이번 공연에서 처음 선보인다.
한국 전통음악을 기초로 도발적이고 새로운 음악을 시도해온 그룹 ‘공명’이 김수정 서울대 미대 교수의 비주얼 아트와 함께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지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마다 30여 가지가 넘는 악기를 다루는 공명의 멤버는 강선일, 박승원, 송경근, 조민수 등 국악을 전공한 4명의 음악가들이다. 이들은 한국 전통음악의 서정성에 다양하고 흥겨운 리듬, 세계 곳곳의 음악과 새로운 악기들을 더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면서 자신들을 월드뮤직 그룹이라고 소개한다. 또 영화 <여고괴담3 - 여우계단> 음악뿐 아니라 연극 <레이디 멕베스>와 <서안화차>, 뮤지컬 <우루왕> 등의 공연 음악을 맡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왔다. 새로운 곡에 따라 직접 악기를 제작하기도 하는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들이 새로 만든 ‘전자장구’로 또 다른 변신을 선보인다.

한국 감독들의 경쟁작들은 경제난 속에서 발생하는 지금 이 사회의 문제들에 렌즈를 들이댄 작품들이 많다. <여기가 끝이다>(박인제 감독)는 남한의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탈북 청년의 이야기이고, <빵과 우유>(원신연 감독)는 해직 통보를 받고 자살을 결심한 철도 노동자가 철길에 누워 있다가 엉뚱한 곳에서 굴러떨어진 낙석을 피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는 웃지 못할 코미디다. 애니메이션들의 도약도 주목할 만하다. 국수로 보여주는 왕따 이야기 <볼록이 이야기>(김진만 감독), 죽음과 지옥의 강박증에 쫓겨 사는 이의 악몽 같은 삶을 그린 <지옥>(연상호 감독) 등 아이디어와 그림이 뛰어난 작품들이다. 10년 이상 비전향 장기수들을 취재한 김동원 감독의 <송환>, 양심적 병역거부를 소재로 한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내부의 갈등과 모순을 담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 현실을 직시하는 다큐멘터리들도 상영된다. 상영작과 시간표 등은 홈페이지(www.siff.or.kr)에서 볼 수 있다.
콘서트 | 강산에 ‘보온’ 12월12일 오후 7시30분·13일 오후 7시·14일 오후 4시, 라이브극장(02-3272-2334)

콘서트 | 그룹 ‘공명’ 12월12일 오후 7시30분, 13일 오후 4시·7시30분,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02-565-11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