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역사에 맞먹는 ‘배드 가이’제1343호 구글에 대한 여러 평가에서 애플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이니 당연하겠지만, 특히 디자인이나 예술 감각에 대해선 애플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구글도 애플만큼 ‘크리에이티브’를 사랑한다. 단지 그 사랑 방식이 조금 다를 뿐.구글에는…
바이러스는 비처럼 우박처럼제1343호 교과서에 한 줄로 정리된 역학을 한 편의 드라마로 읽을 땐 눈이 뜨인다. 이 책 서문에 쓰인 홍역을 읽을 때가 그렇다. 1846년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사이 페로제도에 홍역이 유행했다. 65년 전인 1781년 유행 이후 홍역 발생이 없던 곳이다. 그래서 그사이 태어난 인구는 홍역에 면역력이 없었다....
105일 단식투쟁으로 옥사한 청년제1343호 105일간의 단식 끝에 자기 목숨을 공동체에 바친 사람이 있다. 처절한 단식투쟁으로 철벽같이 강고한 지배체제에 맞선 사람이다. 이렇게 운을 떼면 저 유명한 아일랜드 단식투쟁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1981년 보비 샌즈를 비롯한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10명이 영국의 북아일랜드 지배에 맞서서 4...
방송사 유튜버의 숙명이란제1343호 “자위기구를 다루자.”방송사 건물 앞 횡단보도에서 작가에게 말했다. 건물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읊조린 제법 비장한 목소리였다. 한두 번 하는 아이템 회의가 아니었으나 이번 회의는 확실히 결이 달랐다. 기존 방송분 목록을 찾지도, 팀장님 동태를 신중히 살피지도 않았다. 유튜브용 콘텐츠 회의였기 때문이…
[손바닥문학상 대상 수상작] 한 사람이다제1343호 주민이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섰을 때, 주현과 유선은 거실 소파에 앉아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둘의 얘기는 주민이 거실에 들어서자 끊어졌다. 주민이 집에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둘이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다 뒤늦게 주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왔어?” 유선이 놀랐는지 허둥대며 말…
[뉴스 큐레이터] IOC와 함께 춤을제1342호 댄스배틀이 공놀이를 이겼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야구가 제외되고 브레이크댄스가 채택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결정이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과 미국에서 인기 있는 종목인 야구는 채택됐다가 탈락하길 반복하는 종목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
[출판] 열여덟, 쇠를 깎고 돈을 벌었다제1342호 특성화/마이스터고를 졸업했다. 현장실습생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같은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병역 대체)으로 3년7개월을 보냈다. 또래들이 요약노트·암기노트를 만들며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열여덟 살 청춘은 선반, 밀링·드릴링 머신, 고속절단기, 그라인더, 용접기 등 낯선 기계로 쇠를 깎고 업무일…
[역사속 공간] 조선 왕들의 얼굴, 한 줌 재가 되다제1342호 “옛사람의 말에 ‘만약 털 하나라도 다하지 않았다면(다르다면) 나 자신이 아니다’라고 했다. 태워버려라.” 1418~1422년 세종 이도는 화가들에게 아버지 태종 이방원의 상왕 시절 어진(왕의 초상화)을 그리게 했다. 그러나 이를 본 이방원은 어진이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바로 태우라고 명령...
제12회 손바닥문학상 당선작 발표제1342호 <한겨레21>은 제12회 손바닥문학상에 ‘차별’이라는 주제를 정해 공지했습니다. 기존에 400~500편 도착하던 응모작이 164편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주제를 섬세하게 감각하고 손바닥문학상만을 위한 글을 구성해낸 손길에 고마운 마음은 더 커집니다. 공모 형식을 바꾼 데 비해 ...
[커넥티드랩] 도대체 케이팝이란 무엇인가제1341호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최초로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얼마 전의 <다이너마이트>에 이은 신곡 <라이프 고즈 온>도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다이너마이트>는 3위다.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블랙핑크도 정규 1집 《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