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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큐레이터] IOC와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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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12-13 20:16 수정 : 2020-12-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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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댄스배틀이 공놀이를 이겼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야구가 제외되고 브레이크댄스가 채택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결정이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과 미국에서 인기 있는 종목인 야구는 채택됐다가 탈락하길 반복하는 종목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쭉 운영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부터 제외됐다.

브레이크댄스는 올림픽엔 처음이지만 유스 올림픽에선 이미 주목받은 종목이다.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 올림픽 때 정식으로 채택됐다. 이번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선 유럽에서 인기가 상대적으로 덜한 야구와 소프트볼, 가라테가 빠지고 브레이크댄스, 서핑이 더해졌다.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는 국립 비보이단이 있을 정도로 브레이크댄스에 관심이 깊은 나라다.

브레이크댄스는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갓 시작되던 시기에 불리던 ‘브레이킹’이라는 이름을 되찾아 정식 종목에 안착할 예정이다. 다리를 풍차처럼 휙휙 돌리는 ‘윈드밀’, 춤을 추다 순간적으로 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동작을 멈추는 ‘프리즈’ 같은 고난도 기술이 브레이크댄스의 백미다. 파리 올림픽의 브레이크댄스는 일대일 댄스 배틀 형식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고, 기술과 연기, 창의력, 대중성 등을 평가해 승자를 가린다. 피겨스케이팅과 유사한 채점 방식이다.

브레이크댄스 영역에서 한국의 메달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한국의 비보이 국가 랭킹은 미국에 이어 2위고, 팀 랭킹에서는 한국팀인 ‘진조크루’가 2위다. ‘비보이 윙’(본명 김헌우)이 전세계 개인 랭킹 1위, ‘홍텐’(본명 김홍열)이 개인 랭킹 2위일 정도로 쟁쟁한 실력자들이 몰려 있다. 진조크루는 대회에서 200번 이상 우승할 정도로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2024년 파리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메달로까지 이어질지도 기대해볼 만하다.

천다민 유튜브 <채널수북> 운영자

관심분야 -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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