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건강 장수의 진짜 비결은 공감과 애정제1345호 1960년대 초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작은 마을 로제토가 건강한 장수 마을로 주목받았다. 심장병 고위험군인 55~64살 주민 중 최소 7년 동안 발병자가 전혀 없었다. 65살 이상 고령층 환자 발병률도 전국 평균의 절반(약 1%)에 그쳤다. 수돗물과 의료시설까지 공유하는 이웃 마을들과...
[책의 일] 책 오류 잡는 독자제1345호 2016년부터 알게 됐다. 책을 많이 내는 만큼 그에게서 오는 전자우편 횟수도 늘었다. 제목은 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였고, 최신간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이라 민망했던지 가끔 ‘죄송합니다’란 제목을 달기도 했다. 나는 이 독자 최재근씨가 누구인지 궁금해 전화를 걸었다. 공무원 생활을 오래 한 그는 퇴직...
[커넥티드랩] 게임하다 울어버린 사람들제1345호 2020년 음악계에서 가장 신선하고 중요했던 열쇳말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게임’을 들 것이다. 국내에서는 넷마블과 빅히트의 가 좋은 사례겠지만, 세계적으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K/DA, <포트나이트>에서 가상 콘서트를 열었던 트래비스 스캇, 그리...
기억할거야, 병이 망칠 수 없는 내 웃음제1345호 지난해 11월 말에 읽을 책을 고르기 위해 책꽂이 앞에 갔다가 시선이 맨 위로 올라갔다. 구석에 위태롭게 꽂힌 두꺼운 앨범들. 아주 오랜만에 어릴 적 사진이 담긴 앨범을 꺼내서 봤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거의 한 번도 앨범을 펼쳐보지 않았다. 앨범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었다. 어린 시절 사진들을...
[세일즈우먼] 빵까지 팔게 된 문구점제1345호 처음 가게를 차리고 난감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이 집은 무엇을 해도 안 되는 집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엇을 하나 잘 안 되고 6개월이 환갑이라고 말했습니다. 멀리서 와서 외져서 잘 안 되는 곳을 모르고 가게를 차렸다고 얼마 안 있으면 문 닫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말을 합니다. 생…
[뉴스 큐레이터] 코로나 시대의 썸 ‘비대면 데이트’제1345호 카페가 문을 닫았다. 영화관도 띄어 앉는다. 이거 뭐, 썸 타는 사이는 갈 곳이 없다. 그렇다고 집에 부르기는 아직 어색하고, 주야장천 카톡만 하려니 지겨운데…. 이런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유튜브 콘텐츠, ‘비대면 데이트’를 소개한다. 2020년 11월27일, 지상파 공채 출신 개그...
[손바닥문학상 가작 수상작] 양손은 무겁게, 마음은 가볍게제1345호 1.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찾아왔다. 무려 5일 동안 펼쳐지는 긴 연휴는 이 땅의 일천만 노동자들의 죽음 충동을 억제하는 일종의 진정제와도 같았다. 신입 콜센터 노동자 김주영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연휴 전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주영의 눈가에는 피곤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뉴스 큐레이터] 상상도 마당도 끝, 부서진 영화관제1345호 영화관으로 모이는 사람들이 확 줄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0년 12월29일 발표한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만족한 여가활동’으로 ‘영화 관람’을 꼽은 사람은 10.6%로 전년(18.1%)에 견줘 거의 반토막 났다. 영화...
[역사 속 공간] 설추위 겪어봐야 사람의 진면목을 안다제1345호 “공자는 설추위 이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네 계절을 지나도 시들지 않는다. 설추위 이전에도 한결같이 소나무와 잣나무이고 설추위 이후에도 한결같이 소나무와 잣나무이다. 공자는 설추위 이후를 특별히 칭찬했다. 지금 그대(제자 이상적)가 나에게 이…
아이의 반발짝 뒤에 서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제1344호 2021년 새해 계획은 ‘아이들과 함께 사는 지금을 매일 즐기는 것’이다. 그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 올해 큰딸이 대학에 간다. 9월이 되면 집에 없다. 내년에는 작은아이도 떠난다. 그러면 우리가 모두 한 지붕 아래 모여 있는 오늘같이 흔한 날이, 달력에 동그라미 쳐놓고 기다리는 특별한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