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방역본부] 코로나에 필요한 ‘호기심을 위한 과학’제1339호 실험실 연구원을 ‘랩걸’이라고 불렀다면 그것은 존대의 호칭은 아니다. 랩걸에는 온종일 랩(lab)에서 일만 하고 다른 것에는 관심도 없고 할 줄도 모르는, 화장기 없는 외골수 여자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 꼭 그렇게 살아야겠느냐는 비아냥이 곁들여 있다면 과도한 상상일까? 그런 단어를 책 제목으로 했을 때…
OTT 음악 저작권료 ‘줄다리기’ 올해 결론제1338호 왓챠,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를 통해 유통되는 영화나 드라마, 예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대한 저작권료는 얼마가 적당할까. 지상파방송 등과 달리 그동안 음악 저작권료 요율 규정이 없어 논란이 된 OTT에 대한 징수 규정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20...
[도서정가제] 종이책엔 엄격, 전자책엔 유연해져야제1338호 11월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사회적 논란이 있었던 도서정가제에 대해 3년 전처럼 ‘현행 유지’ 수준에서 약간 보완하는 내용으로 정책 방침을 발표했다. 출판사의 재정가 책정 가능 기간을 도서 발행 뒤 18개월에서 12개월로 줄이고, 도서관 등의 공공 구매에선 10% 한도 할인 외에 경제상 이익 ...
[몸생물학] 월경 때마다 호흡이 곤란하다면제1338호 어린 시절, 지방으로 발령받은 아빠를 따라 처음 서울을 벗어나 경남 통영 바닷가 근처에 살게 되었습니다. 원래 보던 풍경과 너무 달랐지만 그만큼 예뻤기에 거기가 낯선 곳이라는 생각조차 못한 채 며칠을 보냈습니다. 여기는 낯설고 나는 이곳의 이방인이라고 느끼게 된 결정적 계기는, 새로 전학한 학교에…
[출판] 엄마는 임종 사흘 전 “어어어”라고 했다제1338호 집에 가자. 버스 타고 집에 가자. 집이 여서 머나? 내 좀 일으키봐라. 2019년 10월 구순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임갑연씨가 생애 마지막 시기 307일을 호스피스 병동에서 보내는 동안 가끔 했던 말이다. 1년간 업을 접고 어머니를 돌본 서울대 국문학과 박희병(64) 교수는 ...
[역사 속 공간] 광화문광장은 본디 거리였다제1338호 “여러 관청이 산처럼 서로 마주 보니별들이 북극성을 둘러싼 듯하다.달 뜬 새벽의 관청 거리는 물과 같고말수렛소리는 먼지 하나 일으키지 않는다.”(정도전의 <신도팔경> 중 ‘열서성공’)“줄처럼 곧고 긴 거리가 넓고별처럼 둘러싼 여러 관청이 나뉘어 있네.궁궐문으로 관리들이 구름처럼 모이는데 훌륭…
[커넥티드랩] 어서오세요, 가상 미술관으로제1338호 가상공간 미술관인 보마(VOMA·Virtual Online Museum of Art, https://voma.space)가 오픈했다. 2020년 6월 킥스타터에서 후원자 230여 명이 9165파운드(약 1350만원) ...
[세일즈우먼] 멜로디언을 치는 피아니스트제1337호 내가 운동회 마당에 보따리장사를 다닌다는 소문이 친정아버지 귀에 들어갔습니다. 아버지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도둑질 빼고는 다 해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교는 다 가도 친정집이 있는 다수초등학교 운동회 날은 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사돈할아버지 친구도, 올케의 올케 언니도 운동회마…
[여자의 문장] 긴즈버그가 살아 있다면제1337호 아이를 낳을지 여부는 여성의 인생과 행복과 존엄이 달린 문제다. 따라서 여성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정부가 이 결정을 통제한다면, 이는 여성을 자기 선택에 책임지는 성인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대법관 인사청문회에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답변-아이린 카먼·셔나 크니즈닉 지음, 정태영 옮…
[출판] 미 대선 누가 되든, 뭐제1337호 적어도 최근 200년 동안 미국은 ‘아메리칸드림’의 상징이었다. 자유와 번영, 기회와 평등, 노력과 성공이 손에 잡히는 ‘약속의 땅’ 같았다. 현재 미국에서 그런 이상향은 빛이 바랬다.사회학자 김광기는 미국 대선을 눈앞에 두고 낸 <아메리칸 엔드 게임>(현암사 펴냄)에서,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