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끝난 이라크전, 미군은 무엇을 남겼나제825호 미국의 이라크 탈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2010년 8월31일까지 이라크에서 전투병력을 철수할 예정이다. 2002년 3월20일 시작된 이른바 이라크 작전은 7년5개월여 만에 종료된다. 하지만 미국은 5만여 명의 군사훈련 요원과 대테러 특별요원들을 남겨둘 예정이다. 이들은 공식적으로는...
쉬쉬~ 미군의 숨겨진 학살제825호 1969년 3월18일 밤, 괌에 있는 미국 공군 앤더슨 기지에서 B52 전략폭격기 60대가 인도차이나를 향해 날아올랐다. 폭격기들은 이번에는 베트남 상공에서 멈추지 않았다. 국경 너머 캄보디아 마을과 숲은 핵무기 다음으로 가공할 존재라는 B52의 융단폭격으로 잿더미가 됐다. ‘작전명...
이제 이주는 지구의 자전과 같다제824호 2억1400만 명, 4140억달러. 올 상반기 현재 전세계의 이주민 수와 그들이 체류국 바깥으로 내보낸 송금액 규모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세계 인구(68억6천만 명)의 3.1%가 새 삶터를 찾았거나 혹은 찾아헤매는 이주민이다. 인류 33명 ...
누구를 위해 방콕의 폭탄은 터졌나제822호 “띠니 미 콘 따이!”(여기서도 사람이 죽었다!) 7월25일 일요일, 우기의 선선한 저녁께 타이 방콕 남부의 룸피니 공원에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 수백 명의 외침이 이어졌다. 어떤 이는 레드 셔츠를 입었고, 어떤 이는 레드 밴드만 하거나 레드 신발만 신었다. 4∼5월 유혈 진압으로 숨진 90명의 ...
‘중국 통합’에 흔들리는 광둥어제822호 중국이 ‘캔토니즈’로 불리는 광둥어 탄압 논란으로 때아닌 몸살을 않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오는 11월 광둥성의 성도인 광저우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시 인민정치협상회의가 <광저우 TV>의 광둥어 프로그램 방송을 중국의 표준어이자 ‘만다린’으로 불리는 푸퉁화(普通話)로 전환할 것을 제안...
지구의 뜨거운 복수제821호 봄은 추웠다. 배 과수원은 꽃눈이 제대로 피지 못해 까맣게 변했다. 복숭아는 복사꽃을 피우지 못한 채 얼어붙었다. 자두는 열매를 맺지 못했다. 햇볕을 쬐지 못한 복분자의 3분의 2가 죽었다. 여름은 게릴라가 습격했다. 쨍쨍하던 하늘을 갑작스럽게 구름이 뒤덮었고, 손바닥만으로 하늘을 가린 사람들이...
불안한 리더십, 일본은 어디로 가나제820호 “간 나오토 총리가 자살골을 넣은 거지.” 지난 7월11일 밤, 이날 치러진 참의원 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자민당 총재는 자민당의 압승 분위기가 뚜렷해지자 경계감을 풀고 이렇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비례대표 지지율이 20%를 밑돌 정도로 빈사 ...
중국이 뿔났다, 서해가 출렁인다제819호 중국이 뿔났다. 한국과 미국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을 겨냥해 서해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하겠다고 밝힌 지난 6월 중순 이후 중국은 연일 정부·군·언론이 총출동해 강력한 반대와 분노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기세등등하게 훈련 실시를 발표한 한국과 미국은 계속 훈련 일정을 연기하고, 중국...
패권 잃어가는 미국, 한반도에서 기싸움제819호 천안함 문제에 대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국의 입장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중국이 마침내 한-미 연합훈련을 서해상에서 실시해선 안 된다는 주장까지 들고 나왔다. 특히 미국 항공모함의 훈련 참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필자는 이를 미-중 권력 이동 과정에서 나타난 중국의 초기 …
“어디로 가시나이까, 파파”제818호 #1. 2005년 4월19일 바티칸.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숨죽여 지켜보던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78살의 고령으로 제265대 교황이 된 독일 출신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자신의 교황명을 베네딕토 16세로 정하고 성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