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는 대학도 가지 마라?제837호“이제 시작이다.” 11월12일 영국 런던 동남부 골드스미스대학 안 카페에서 만난 대학생 마타 줄린스(19·인류학)는 영국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정부를 더욱 몰아붙인다면 등록금 인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압박해야 한다”며 “학생과 교수가 공감대를 형성한다...
내려오면서 보았네, 안데스의 얼굴을제837호남미에 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산’이었다. 안데스산맥을 타면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경로를 택한 것도 산이 좋아서였다. 산을 알아가는 것은 마치 ‘신’을 알아가는 것 같았다. 운동을 하기보다는 도를 닦으러 가기에 우리에게는 최고급 장비나 기능성 등산화가 필요 없었다. 유황이 뿜어나오는 콜롬비아 남부의 활화산…
차이니스 타이베이?제837호<나그네 설움>을 들으면 대만이 떠오른다. 지금껏 들어본 가장 서글픈 <나그네 설움>은 한국 사람이 부르지 않았다. 대만 가수 장위헝(姜育恒)이 부른 <나그네 설움>은 뭐랄까… 정말로 서럽다.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이라고 시작하는 노래...
’민간복 군사독재’ 완성?제836호 “선거의 전 과정이 날조다. 이른바 ‘사전 투표’(부재자투표의 일종) 부정 때문에 (상·하원과 지방의회 전체 1159석 가운데) 16석밖에 못 얻었다.” 지난 11월7일 버마(미얀마)에서 20년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최대 민주 야당’으로 주목받은 민족민주세력(NDF) 대표 킨 마웅...
양복 입은 게릴라, 대통령 되다제836호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된 1994년 1월1일,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사파티스타민족해방군’(EZLN)은 “우리는 500년 투쟁의 산물이다”로 시작하는 전쟁선언문을 발표했다. 1492년에 싹튼 스페인의 식민지배와 중남미를 ‘뒷마당’으로 취급해온 미국의 후원을 받은 독재정권...
무소유라는 무소불위의 무기제836호베네수엘라의 아름다운 바다와 산에서 3개월을 보내고 콜롬비아로 넘어갔다. 그곳에서 두번째로 찾은 대도시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콜롬비아의 작은 유럽’ 카르타헤나(Cartagena)였다. 카르타헤나에서 가려고 했던 플라야블랑카(Playa Blanca)는 ‘하...
그 많던 올리브나무는 누가 다 베어버렸을까제835호국제평화연대단체인 ‘국제여성평화서비스’(IWPS)는 비폭력 저항운동의 하나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올리브 수확 지원 활동을 벌인다. 올리브 수확 기간에 벌어지는 유대인 점령민들의 폭력, 이스라엘 군인들의 위협과 수확 방해에 맞서 팔레스타인 농민과 연대하는 방법은 바로 그들이 겪는 현실의 목격자가…
“가난한 농민을 테러리스트라 하는 곳”제835호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카프르카둠 마을의 농부이자 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인 사커는 농민들이 “1년 동안 올리브 수확 기간만을 기다릴 만큼 올리브는 우리에게 모든 것이자 삶”이라며 “이스라엘 점령촌과 군인들의 수확 방해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점령촌 건설로 겪는 어려움은. 주민의 65%가…
알카에다 제2의 고향, 예멘의 복잡한 뿌리제835호“해발 2200m의 산악계곡에 위치한 이곳은 2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도시다. 7~8세기에는 이슬람교 확장의 주요 거점이었다. 이런 종교적·정치적 유산은 11세기 이전에 지어진 103개의 이슬람 사원과 14개의 터키식 목욕탕, 6천 채의 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흙으로 지어진 많은 ...
이상한 나라의 지와 다리오제835호 사람들 이야기를 들을 걸 그랬다.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베네수엘라에 가더라도 그 유명한 마르가리타 섬에는 가지 말라고 충고했다. 실제로 마르가리타 섬의 가장 큰 번화가인 ‘포르 라 마르’(Por la Mar)에 도착한 뒤 시몬 볼리바르 광장에서 기념사진 한 장을 찍고 나니 더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