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문명국제850호 절대 우리의 잘못이 아니었다. 스페인으로 가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거창하게 먹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두 달 전에 미리 예매를 해 2만원도 안 하는 알메리아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평소와 달리 우리는 10분마다 한 번씩 시계를 보며 시간에 유념했다. 영국 공항은 ...
“담배보다 안전” vs “정신질환 두 배”제850호“대마초가 담배나 술보다 안전하다.” 2009년 데이비드 너트 영국 런던 임페리얼대학 교수(의학)는 이런 주장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해 대마초를 C등급에서 B등급 마약으로 상향 조정한 영국 정부의 결정을 비판한 것이다. 당시 영국 정부는 약물안전위원회 의장직을 맡고 있던 그를 경질했다. ...
영국의 젊음, 마리화나에 취하다제850호지난 1월14일 오후, 영국 런던 남동부 뎁트퍼드 지역의 한 시장. 한 남자가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다. 레게머리에 아프리카 전통 상의를 입었다. 다가가 물었다. “위드(대마초) 있나?” 순간, 위아래를 훑어보는 그의 눈은 풀려 있었다. “사람들이 다 보고 있잖아. 저쪽으로 걸어가.” 가리킨 방향으로...
석유의 정의제850호평화. 국제정치의 핵심적인 원리 가운데 하나는 주권 존중이다. 그 기본은 다른 나라에 대한 무력 사용의 금지다. 유엔 헌장은 주권평등 원칙을 천명하고, 다른 나라에 대한 무력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예외는 다른 나라의 침공을 받아 자위권 차원에서 무력을 행사하는 경우와, 국제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독재자가 떠나는 법제849호“이제 무슨 말을 하겠소. 그대로 떠나게 해주오.” 1960년 5월29일. 이승만 전 대통령은 쓸쓸히 김포공항에서 미국 하와이로 떠났다. 4·19 혁명으로 쫓겨난 그는 1965년 7월19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요양원에서 91살의 나이에 숨을 거뒀다. 며칠 뒤 그의 유해는 국내로 옮겨져 서울 시가...
시민혁명, 참을 수 없는 민중의 뜨거움제849호1960년 4월11일 경남 마산 앞바다. 한 고등학생의 주검이 떠올랐다. 최루탄이 눈에서 뒷머리까지 관통한 처참한 상태였다. 3·15 마산시위 당시 강제해산을 시키던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다가 행방불명된 마산상고 학생 김주열이었다. 처참한 그의 주검은 3·15 부정선거에 들끓는 국민의 분노에 불을 댕겼고 ...
마오의 중국, 마오타이에 취하다제848호‘중국 제1의 술 고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중국 내륙 구이저우성 서북부의 한 산골마을 마오타이진.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입간판이 찾는 이를 맞는다. 중국 최고의 술 브랜드인 마오타이(茅台)를 생산하는 마을의 자부심이 한껏 담긴 환영 문구다. 마오타이진이 속한 런화이시는 구이저우성 수도인 구이양시에서 ...
성난 아랍을 돌아보다제847호 빵, 자유, 민주주의.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아랍권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열풍의 핵심이다. 튀니지 ‘재스민 혁명’은 지난해 12월17일 과일 노점상 청년의 단속 항의 분신에서 시작돼, 23년째 집권한 엘아비딘 벤알리 대통령의 1월14일 해외 도피로 이어졌다. 독재 치하에서 배고픔에 시달리던...
아름다운 굴레, 원주민의 베틀제845호 쿠스코에 2개월간 정착한 목적과 이유는 단순했다. 우리가 있는 모든 곳이 ‘집’이 된다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안락함과 청결함이라는 부분에서 조금 결핍된다 할지라도 육체와 영혼이 쉴 수 있는 공간은 ‘집’이라고 불리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고 보면 세상이 바라보…
갈등의 상징 된 화해의 상징제845호 ‘터키·아르메니아 100년 만의 역사적 화해’. 2009년 10월10일, 전세계 언론은 역사적 앙숙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관계 정상화를 이렇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 화해는 싹은 틔웠지만 꽃을 피우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화해가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벌어졌다.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