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토론하라제855호 이비사에서 며칠 동안 씻지도 않은 내 모습이 그들의 눈에는 있어 보였는지 나더러 한국에서 교육을 많이 받은 부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면 나는 “노 텐고 카사, 노 텐고 디네로, 노 텐고 나다”(No tengo casa, No tengo dinero, N...
[이주의 그분] 굳은 표정 종결자제855호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의 얼굴은 2011년 3월 주한 일본대사로 참 ‘안성맞춤’이다. 일본 대지진 뒤 무척이나 슬퍼 보이던, 한국민의 성원에 진정 감사해하는 듯이 보이던 그의 얼굴이 그랬다. ‘떨떠름한 굳은 표정’도 압권이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
재난의 빈익빈 부익부제855호 자연재해는 계급이나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 자연재해 앞에서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 그렇다고 해서 자연재해의 피해가 사회와 무관한 것은 아니다. 일본 안팎에서는 이번 일본 사태의 피해자를 ‘일본인’이라는 범주로 묶고 있다. 피해 지역이 일본 영토이고 또 일본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으니 일본 사태…
아직 오지 않은 시리아의 봄제855호 ‘개도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넘어가야 짖는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시리아 정부의 탄압이 무서워 개도 마음대로 짖지 못하다가, 국경을 맞댄 레바논 땅에 가서야 마음놓고 짖는다는 얘기다. 중동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과만 수교하고 한국과 국교를 맺지 않은 나라 시리아. 민주화를 요구하는 ...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왜 오늘 하나?제854호 말리 남자의 집에서 나온 뒤 절벽에 위치한 동굴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이비사 토박이인 살바에 따르면, 이 동굴은 1970년대 히피들이 섬에 들어와 살며 남긴 ‘유적’ 중 하나라고 했다. 섬 곳곳에 있는 ‘히피마켓’에서는 인도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비싸게 팔고 있었다. 히피마켓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30년 ...
소외된 열대 질환의 탄식제854호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북서쪽 므완자 지역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빅토리아 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아름다워만 보이는 빅토리아 호수는 이 지역 1200만 명의 생명수 역할을 하지만, 치명적인 장기 손상을 가져와 생명을 위협하는 기생충을 옮기는 또 다른 얼굴을 가졌다. 20년간 몸에 기생...
‘원전 야쿠자’가 부른 대재앙제854호전세계 핵실험장 및 피폭자 취재로 유명한 다큐멘터리 사진가 모리즈미 다카시(59)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발생 직후 바로 현지로 달려가 취재를 했다.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도쿄전력이 살인자라면 정부는 살인협력자”라고 잘라 말했다. “(방사능 농도가) 기준치를 넘었다는 것은 이미 위험하다는 거다. 기준치가 ...
다음 생은 한국서 태어나길제854호 다음 생은 한국서 태어나길 “그는 훌륭한 친구이면서 스타였으며 배짱 있는 여자였다.” 지난 3월23일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79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난 ‘세기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에 대해 ‘래리 킹 라이브’의 래리 킹은 이렇게 회고했다. 하나씩 짚어보자. 배짱만큼은 대단했다. 전설...
이비사에 태양은 가득히제853호 지구를 밝히는 태양은 분명 하나뿐인데도 왠지 스페인의 태양은 출처가 다른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유럽 전역의 사람들은 스페인 하늘에서 내리쬐는 태양을 그리도 사랑했다. 스페인 사람들이 자랑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 특별한 태양이었다. 우울증이 드문 이유를 태양이 자기네 나라를 편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국경 없는 학문의 자유를 위하여제853호1968년 ‘국경 없는 의사회’, 1985년 ‘국경 없는 기자회’를 탄생시킨 프랑스 파리에서 이번에는 ‘국경 없는 학자회’(Chercheurs sans fronti‵eres - Free Science)라는 비정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