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까지 잡아가는 ‘막장 독재’제845호 옛 소련 시절, 스탈린은 정치적 반대자 등을 강제노동 수용소로 보내고 남은 아이들은 보육원(고아원)으로 보냈다. 아르헨티나는 군정 기간(1976~83년)에 ‘더러운 전쟁’이라 불리는 인권탄압을 저지르며 정치범 자녀를 납치하거나 수감된 여성 정치범의 아이를 빼앗아 군 장교 등에게 강제로 입양시켰다. ...
굿바이 수단, 헬로 북부제845호 사라예보, 2009년 가을 그곳을 방문했다. 1992~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세르비아정교)의 탄압에 맞서 보스니아계(이슬람)·크로아티아계(가톨릭) 연합세력이 서로 죽이고 죽으며 10만 명 넘게 희생된 곳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라지만 우리나라의 군청 소재지 규모 남짓한 이곳에서 ...
8월에 맞은 잉카의 새해제844호 우리는 어느덧 잉카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배꼽’이라 부르던 그곳에 가까워질수록 그리운 사람을 만날 날이 가까워진 것처럼 설레었다. 20시간 동안 버스를 탔는데, 여행한 이래 이렇게 편하게 버스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은 없었다. 값싼 티켓을 찾던 우리에게 버스 운전사가 요금의 반값에 트렁...
베를린의 녹색 오아시스제844호지난해 12월, 폭설로 몸살을 앓은 독일 베를린의 지하철 6호선 울슈타인역에서 내려 슈프레강 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 옆 샛길을 따라갔다. 복합생태문화공간 ‘우파파브리크’(UFA Fabrik)가 자리한 베를린 남쪽 템펠호프 지역은 베를린의 다른 지역에 비해 ‘흥미롭다’고 하긴 어렵다. 상점 하나 ...
믿을 곳은 신뿐인 절망의 땅제844호 공포에 휩싸인 시민들은 대통령궁으로 몰려들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초토화한 지진이 강타한 뒤였다. 시민들은 르네 프레발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서 불안에 떠는 국민을 안심시키고 ‘희망을 잃지 말고 함께 손을 맞잡자’고 말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날 지진 대책을 진두지휘할 대통령은 나타나지 않았다…
G2의 앞담화제843호2011년 세계는 어디로 흘러갈까? 올해도 계속되는 중국의 성장과 미국의 쇠락 속에서, 두 나라의 상호 견제와 협력 정도에 따라 국제정세가 휘청거릴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G2’로 부상한 중국을 새해 인사차 1월1일 방문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나누는 가상 대화로 2011년 지구촌 ...
꼬불꼬불 페루는 신성하다제843호 아마존 정글 지역에 안데스산맥이 살짝 스쳐 지나가는 페루 북부 아마조나주의 마라뇬강은 산사람들과 정글사람들에게 모두 신성한 곳이었다. 그곳에선 그들의 두 신(神)이 하나가 된다. 감자 실은 트럭 짐칸을 얻어 탈 수도 있었지만 악명 높은 이 길만은 그나마 편안하게 버스로 가기로 했다. 144k...
정글을 지키려다 학살당한 인디오제842호 “나는 이길 필요가 없다.” 아구아루나(Aguaruna) 인디언이 삶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을 때 페루 리마의 젊은이들이 그들을 지지하기 위해 만든 거리의 메시지였다. 우리는 그 의미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이미 승리한 그들을 향한 위로의 말이라고 생각했다. ...
까도남(까도 까도 나오는 스캔들의 남자) 이 사는 법제841호횡령, 탈세, 뇌물 공여, 권력 남용, 마피아 연루, 그리고 미성년 성매매 여성과의 섹스 파티…. 이런 스캔들을 견뎌낼 수 있는 국가 최고지도자가 있을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다. 일본에서 지난 4년간 5명의 총리가 등장한 것에 비하면 놀랍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8개월 ...
“그 노인네 85살밖에 안 됐지”제841호에콰도르 투미아누마 마을의 창고를 빌린 ‘우리 집’에 자주 오는 손님 중 한 명은 비센테 아저씨였다. 왜소한 몸집인데다 말투와 표정에서 그가 조금 모자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에게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이곳의 비옥한 땅은 부지런한 사람들에게는 풍족함을 주지만, 그는 일을 하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