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는 터키의 ‘6월항쟁’제861호 고등어 케밥 맛은 나쁘지 않았다. 5월8일 오후 3시(현지시각) 이스탄불의 바닷바람은 아직 찼다. 보스포루스해협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13℃. 반팔 티셔츠만 입기엔 쌀쌀한 날씨다. 케밥은 터키의 전통적인 고기요리다. 원래 꼬챙이에 끼워 구운 고기를 뜻하지만 여러 고기요리를 두루 지칭한다. 폐선을 개조...
우리 집은 솔메이트제860호 아주 짧은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순례길)를 계획하고 조개가 그려진 표시를 보고 걷던 도중에 샛길로 빠졌다. 왜 언제나 샛길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는 유전자 검사를 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에 알레르기라도 있는 사람들처럼 우리는 다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알프스 …
미국은 이기지 않았다제860호 “우리는 트로피처럼 꺼내놓지 않겠다.” 미군에 사살된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주검 사진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월4일(현지시각) 이렇게 대답했다. 빈라덴 사살 뒤 오바마 지지도 급상승 하지만 백악관이 숨진 빈라덴의 피투성이 주검...
악어와 악어새의 갈등제860호 ‘불신의 공생.’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다. 파키스탄이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그동안 숨겨줬는지 아닌지를 두고 두 나라 사이에 공방이 오갔다. 파키스탄은 부인하며 미국의 독단적 군사작전을 비난하고, 미국은 확실한 해명을 요구했다. 논란 속에 두 나라의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있다. 아프간전 …
사라진 ‘공공의 적’과 식지 않는 민주화 열풍제860호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미군에 사살됐다. 그의 죽음으로 2001년 9·11 테러 이후 지속된 ‘테러와의 전쟁’의 상징적 아이콘이 사라졌다. 중동·아랍·이슬람권 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교수(문화인류학)와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가 그의 죽음과 시민혁명이 중동...
자유가 승리하던 날제859호 새로운 도시에서 100% 백수 빈털터리 이방인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정쩡한 정체성을 갖게 했다. 말 그대로 이방인, 눈동자 색도 다르고 입맛도 다른 나는 이곳에 속하지 않으면서 매일 똑같은 곳에서 자고 일어나는 ‘일상’을 가진 사람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정체가 바뀌었다. 지도를 보지 않고도 길을...
타이-캄보디아의 오래된 ‘총풍’제859호 2003년 1월29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수천 명의 캄보디아인이 타이 대사관에 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일부는 대사관을 점거하고 불을 질렀다. 타이인 소유 기업이나 타이어 간판이 붙은 건물도 공격당했다. 사태는 타이군이 군용 수송기 4대를 프놈펜으로 보내 외교관 등 500여 명의 타이인을 ...
바람맞은 카터, 바람 앞의 남북제859호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1994년 6월19일 김영삼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그렇게 반응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전했을 때다. “카터는 김정일 대변인이다.” 지난 4월28일 이명박 정부의 핵심 당국자는 그렇게 평가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서울에서 전한 카터...
미국, 부채와 적자의 정치제858호 4월18일(현지시각)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며 향후 2년 이내에 ‘AAA’의 최고 등급에서 강등될 확률이 3분의 1이 된다고 발표했다. 언론매체들은 S&P 같은 신용평가회사의 미국 신용등급...
‘인간의 얼굴’을 한 극우의 공습제858호 지난 3월 초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프랑스 정가를 온통 뒤흔들어 놓고 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당대표가 내년 4월 실시될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우파 집권여당의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