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축제, 여전한 숙제제865호 1년 전,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은 끝없이 울려대던 부부젤라 소리와 함께 성공적으로 끝났다. ‘무지갯빛 나라’ 남아공에서 열린 월드컵의 큰 목표 가운데 하나는 인종과 민족 간 통합을 통한 새로운 국가 건설이었다. 다민족·다문화 국가인 남아공은 거대한 스포츠 이벤트라…
남아공, 갱스터 파라다이스?제865호 지난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작은 마을 라벤더힐에서 갱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무고한 시민 10명이 총에 맞아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흑인 및 유색인종 거주 지역에서 벌어지는 갱들의 총기 난사에 관한 소식을 남아공에서 듣는 것은 생소한 일이 아니다. 남아공 방문자들은 공항에서 도시...
페루의 룰라가 될 것인가제865호 1989년 2월27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정부가 교통요금 2배 인상 등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에 나서자 빈민들의 대규모 시위와 약탈이 벌어졌다.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카라카스에서만 2천 명 이상 숨졌다. 이 사건은 1992년 ...
모두들 좋은 여행 하시길!제864호 “난 일본을 떠나 여행한 지 2년이 넘었어. 돌아가려고 생각하니 두렵군. 가장 두려운 것은 아무도 나를 기다리는 친구가 없다는 거야. 난 친구가 없어.” 에콰도르에서 만난 도미에가 나에게 건넨 첫마디였다. 그처럼 멋진 사람에게 친구가 없다니, 이상했다. 도미에는 교토의 시골에서도 그야말로 ‘깡...
반세기 원전 반대 결실 맺다제864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재앙이 일어난 지 두 달 반, 독일이 원자력발전 포기를 다시 한번 결정했다. 이미 2002년 사민-녹색 연립정부에서 입법한 사안이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그래도 전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는데, 이유는 후쿠시마 사고 뒤 첫 번째 원자력 포기 천명이라는 것, 그 전까지는 원자력발전을...
“한국 국영기업 자원확보 더 적극적”제864호 칠레대 국제연구원 아시아태평양센터 마르틴 알론소 페레스 소장은 한국 등의 중남미 자원 확보 경쟁이 광산업 등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려는 발전소 건설 등으로 이어지며 환경 보전 문제를 일으키는 면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과 한·중남미협회가 공동으로 5월25일 주최한 ‘라틴포럼’에서 강…
IMF는 유럽만의 리그인가제864호 “IMF 총재 유럽 독식 이번엔 깨질까.” 2011년 6월 얘기가 아니다. 2007년 7월 한 일간지 기사 제목이다. 로드리고 라토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개인적 사유로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후임자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등이 총재로 거론될 당시 나온 기사다. 장클로드 ...
길을 잃어도 좋아제863호 사이먼과 요시가 사는 빌라의 경비는 외국인 둘이 일본 여행을 한다는 말을 듣고 도야마에 가보라고 추천했다. ‘가제노봉’이라는, 풍년을 비는 전통 샤머니즘 축제를 보지 않고 이 나라를 뜨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중년의 그는 큰 안경을 썼고 마른 몸에 피부가 검고 반짝이는 것이 건강미가 넘쳐 ...
양쯔강은 흐른다, 거꾸로제863호 “2014년에는 이곳 물을 베이징 시민이 마시게 된다.” 지난 4월 하순 중국 내륙 후베이성 단장커우시. 단장커우댐 관광구 가이드로 일하는 왕양은 최근 부쩍 늘어난 관광객으로 정신없이 바쁘다. 10년 가까이 가이드로 일해왔지만, 요즘처럼 이곳을 찾는 외지인이 많은 적은 없었다. 왕은 “평일에는 ...
국경에 놓인 폭력과 마약제863호 미국-멕시코 간 이민·국경 문제 전문가인 브라이언 로버츠 미국 텍사스대(오스틴 캠퍼스) 교수는 두 나라 국경지역에서 마약·폭력 범죄가 심각하지만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집중하느라 국경 문제 대처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강연차 한국을 방문한 로버츠 교수를 5월20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