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하나된 유럽’ 다시 쪼개나제858호 뿔 달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얼굴에 큰 ‘×’자가 그려져 있다. 군복을 입고 가스총을 찬 이들이 ‘타도 북한’을 외친다. 그의 사진은 환호 속에 불탄다. 미국 성조기가 펄럭인다. 잊을 만하면 벌어지는 서울시청 광장의 풍경이다. 한국 극우세력의 준동은 가끔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불안한 수준은 아니다....
우연처럼 청춘의 파티가 찾아오길제858호 한국에 88만원 세대가 있듯이 스페인에도 밀레우리스타(Mileurista), 1천유로 세대가 있다. 물론 환율로 따져보면 1천유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말이다. 1천유로가 스페인에서 얼마의 가치를 갖는지는 상대적이다. 1천유로를 버는 독신은 독립을 하기 힘들다. 지역마다...
섞어야 맛있다, 새롭다제857호 누가 시작했는지 몰라도 와인 칵테일의 신세계를 발견한 것은 중요한 사건이다. 그 누가 이 오묘하고 기똥찬 맛을 상상할 수 있을까? 우선 커다란 유리잔 가득 얼음을 채우고 그냥 마시기에는 너무 시고 떫은 싸구려 와인을 반쯤 부은 뒤 콜라를 섞으면 그 이름도 유명한 ‘칼리모초’가 된다.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간절…
교육 소외국, 네팔에 즐거운 교실을제857호 한국의 초등학교는 한 반에 많아야 기껏 20~30명 수준이다. 네팔의 초등학교는 한 반에 50~70명인 곳이 수두룩하다. 그만큼 교육환경이 열악하다. 그나마 학교에 가면 다행이다. 취학연령 어린이 가운데 60~70%만 등록하고 이 가운데 절반은 중간에 그만둔다. 한국의 ‘히말라야 ...
[이주의 그분] 권력의 처참한 말로제857호“나를 죽이지 말라.” 떵떵거리던 권위는 온데간데없었다.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군인들 앞에서 벌벌 떨었다. 코트디부아르를 10년간 통치한 뒤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권력 이양을 거부하다 4월11일 체포된 그는 대통령 당선자 알라산 와타라 쪽 군인한테 손바닥으로 맞기도 했다. 유엔평화유지군(…
달콤한 마음의 사탕, 소속감제856호 스페인에서 3개월이 지나갈 무렵 고민이 생겼다. 불법체류자가 될 상황이었다. 돌아갈 여비도 떨어지고, 그렇다고 합법적으로 고용계약을 받을 처지도 아니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운명을 기다렸지만 모험의 끝은 너무 허무했다.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페인식 농담으로, 그 많은 불법체류자를 모두 보호...
독일의 녹색바람 되살린 원전 쓰나미제856호 독일에서 녹색당 바람이 불고 있다. 녹색당은 지난 3월27일 지방선거에서 중도우파인 집권여당 기독교민주연합(기민련·CDU)의 텃밭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24%를 득표해 역사상 첫 주총리를 배출하는 등 지지율 급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4월6일 “최근 여론...
복구되지 않는 일상의 행복제856호 “자네 살아 있었어?!” “정말 반갑구먼! 살아 있었다니!” 4월2일에도 실종 가족을 찾는 단서가 될 물건을 모아놓은 표류물 보관소 앞에서는 감격스런 상봉이 이어졌다. 일본어를 모두 알아듣진 못했지만 보관소 앞에 서 있으면 이렇게 대지진 뒤 생사를 몰랐던 사람들의 만남이 종종 목격된다. 서로 부둥...
심히 걱정되는 ‘바이오’제856호 “바이오연료만 아니었다면 밀과 옥수수의 국제 재고량이 그처럼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았고, 기름 추출에 이용되는 곡물 가격이 3배나 뛰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008년 7월4일 세계은행(WB)이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국제 식량 ...
지구적 식량위기 시작됐다제856호 우리나라 제당업계의 선두주자는 CJ제일제당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11일 특이한 보도자료를 냈다. 내용은 간단했다. 설탕 가격을 9.8% 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했다. 업계에서 제품의 가격을 올리면서 야단스럽게 보도자료까지 내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가격 인상이 굳이 나서서 홍보할 일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