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떠나는 사람들제834호글 싣는 순서 1회: ‘접근 금지’ 비밀 수용소의 참상2회: 피난민 재정착 지역 잠입 취재▶3회: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난 보트피플 “엄마가 죽었어.” 처음 만난 필자에게 구나세카람 수젠드란(27)이 ‘대뜸’ 건넨 인사가 딱 그랬다. 2...
형보다 더 붉은 아우의 미래제834호 “동생이 형보다 더 야심차다.” “형이 더 유능하고 지도력 있다.” 지난 9월25일 영국 노동당 경선에서 친형 데이비드 밀리밴드(45)를 1.3%포인트 차이로 꺾는 역전극 끝에 새 당수로 당선된 에드 밀리밴드(40·사진)에 관해 묻자, 영국 시민들은 형과 곧잘 비교했다. 명문 옥스퍼드...
버마 군부의 박정희 코스프레제834호 1963년 8월, 박정희는 “군에 복귀하겠다”는 ‘군사혁명’ 당시의 약속을 깨고 육군 대장으로 예편한다. 그가 공식적으로 군복을 벗고 민간인으로 옷을 갈아입은 순간이다. 1961년 5월16일 2군 부사령관으로 쿠데타를 주도해 그해 7월 최고권력자인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된 이후 2년 남짓...
화폐 없이도 사는 그곳제834호 아마존을 떠날 때 내 발은 통퉁 부어 있었다. 유난히 불개미와 벌레들의 공격을 많이 받은데다 언제나 먼지로 덮여 있어서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멈추지 않았다. 그런 발로 베네수엘라의 국경을 넘고 히치하이킹을 해서 바나나를 실은 트럭을 얻어타고 첫 번째 도시인 산타 엘레나(Santa Elena...
인권침해 기업에 대처하는 세계의 자세제833호 “우리는 국가인권기구(NHRIs·우리나라의 국가인권위원회와 같은 기구)가 기업이 (인권 보호에 대한) 책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좀더 많은 활동을 해야 하고, 전세계에 걸쳐 통합적인 작업이 필요하다는 에든버러 선언에 동의했다.” 국가인권위에 기업인권 담당자 둬야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
“무죄, 그러나 잃어버린 1년2개월”제833호 온두라스의 한지수(27)씨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외교통상부는 최근 “온두라스 법원은 지난 2008년 8월 온두라스에서 발생한 네덜란드인 변사 사건과 관련해 살인 혐의로 기소된 한지수씨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따려고 온두라스에 머물다 네덜란드 여성을 ...
전쟁이 끝나자 군정이 들어선 타밀 지역제833호글 싣는 순서 ① ‘접근 금지’ 비밀 수용소의 참상② 피난민 재정착 지역 잠입 취재 ③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난 보트피플 스리랑카 북부는 군인 천지다. 서부 마나르에서 북부 관문 도시 와우니아를 거쳐 오랜 반군 통치 지역이던 와니 지방까지, 어디를 가든 군인들의 소총(AK4...
낡은 엑센트 vs 신형 에쿠스제833호“없는데요!” “써드릴까요? 그냥 빈칸으로 드릴까요?” 영수증을 달라고 하자,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택시기사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못 받은 영수증이 많아, “빈 영수증 몇 장 더 줄 수 있느냐”고 하자 선뜻 몇 장을 건넸다. 칠레 산티아고는 달랐다. 찌르르릭. 택시 미터기가 영수증을 뱉어냈다. 미터기가...
우리들의 천국, 당신들의 지옥제833호 2개월 동안의 아마존 생활이 그랬듯이 ‘가이아의 정원’ 역시 지붕이 없었다. 밤에 잘 때 해먹에 누워 모기장 사이로 보이는 별들이 좋았다. 뻥 뚫린 우리의 천장은 은하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보여주었고 달의 위치로 시간을 알아내는 법도 가르쳐주었다. 우리는 매일 밤 보이는 별자리를 책에 그려넣어 손수 별자리…
가이아의 정원에서 세계를 만들다제832호 사이레 축제(아마존강 돌고래의 사랑의 재회를 축하하는 전통 축제) 기간에 조용히 캠핑할 곳을 찾다가 하르딩 데 가이아(Jardin De Gaia)로 갔다. 마을에서 30분 동안 땡볕을 받으며 걸어 도착한 이곳은 정글 속 작은 파라다이스였다. 프랑스 아저씨 카를로스와 뇨넬은 이곳의 작은 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