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먹고 자라는 송전탑 <반대>제1023호“학생들 뭐하러 왔노? 우리 동네 사람 아이지(아니지)?” 지난 7월15일 오후. 중요한 회의가 열린다기에 찾아간 괴곡마을회관(경남 밀양시 산외면)에는 주민 30여 명이 모여 있었다. 대학생 기자 2명이 마을회관 한쪽 구석에 앉기도 전에 주민 몇 명이 “나가라”며 소리쳤다. “서울서 왔담서 여기...
갈라진 틈 사이서 기어코 긷는 희망제1023호길은 눈물과 땀을 알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 주민들이 시멘트를 지고 이고 나르며 닦은 길은 오랜 시간 그들의 삶을 잇고 통(通)하며 지탱해왔습니다. 7월16일 아침 그 길(경남 밀양시 산외면 괴곡리 골안마을) 위에서 경찰 책임자가 주민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법 집행기관이니까 여기는 일반...
이웃의 마음으로 곁 지키던 그 공무원제1023호‘내 인터뷰 기사인데 내가 왜 감동하지?’ 그러면서 읽었다고 했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 기획자 장영승의 인터뷰 후일담이다. 예슬이와 수많은 예슬이들이 깔깔거리며 잔디밭에서 뛰노는 느낌들이 그의 말 속에 담겨 있었기 때문일 거라고 나는 추측했다. 사건이든 상황이든 그 안에 들어 있는...
비올라 선율에 새기는 그리움제1023호그날 밤, 비올라 선율엔 그리움과 절규가 묻어났습니다. 7월24일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음악회에 참여한 비올리스트 에드가 노의 마음이 그러했습니다. “오늘 일부러 악보를 보고 하겠습니다. 시인이 종이에 적혀 있는 글을 보면서 한 음절 한 음절 입으로 읊어 내려가듯이 종이에 적혀 있는 음표를 보면서 ...
하이힐도 ‘수포자’도 웰컴 사이언스제1023호전북 전주에 사는 치과의사 배용환(32)씨는 일요일인 지난 7월20일 아침 8시40분 서울행 KTX에 몸을 실었다. 직장인 아내도 함께다. 일요일 낮 결혼식을 올리는 센스 없는 친구 탓은 아니다. 황금 주말에 맞벌이 부부가 향한 곳은 서울 대학로에 있는 ‘벙커1’의 지하 강당. <...
학살의 과거는 계속된다, 인정하지 않는다면제1023호과메기로 유명한 경북 포항 구룡포의 석병리 마을에는 4∼5대에 걸쳐 사는 분이 많다. 처음 만난 할아버지가 “여기서 500년 살았어”라고 할 때 현실감이 없었는데, 만나는 분들마다 300년, 400년 살았다고 하신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이 마을도 1950년의...
모두 저마다의 십자가를 메고서제1023호7월28일 오후 5시30분께 전남 진도 팽목항. 세월호 참사로 막내아들을 잃은 두 아버지가 딸의 손을 잡고 노란 리본을 통과했다.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8반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56)씨와 누나 이아름(25)씨, 그리고 2학년4반 고 김웅기군의 아버지 김학일(52)씨였다. 지난 7...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제1023호여름방학을 코앞에 둔 지난 7월28~29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22명이 이틀 동안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401호 법정으로 향했다. 4월16일 그날을 증언하기 위해서다. 세월호 선장·선원 등 15명에 대한 재판을 진행 중인 광주지법 형사11부(재판장 임정엽)는 검찰·변호인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