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군대, 병든 사회의 거울제1024호 윤 일병 사건을 계기로 봇물 터진 듯 쏟아져나오는 군대 폭력의 실상을 지켜보노라니 여러모로 심란하기 그지없다. 아마도 아들이 입대를 앞두고 있는 터라 더욱 그런 모양이다. 애처로움 때문인지 솔직히 요즘엔 얼굴 쳐다보기도, 먼저 말을 붙이기도 괜스레 미안할 지경이다. 군대 ...
싱크홀, 구멍만 생각한다제1024호[또 나타났다. 싱크홀(sinkhole).] 1km 떨어진 곳에서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123층,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가 건설 중이다. 지금 77층까지 올라갔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번 것은 크기 면에서 ...
덕촌 할매와 사랑방 손님제1023호그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3년 동안 유지해온 위양마을(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127번 농성장도 6·11 행정대집행으로 철거되었다. 화악산에서 내려온 주민들은 지난 6월26일 마을 입구에 비닐하우스로 사랑방을 지었다. ‘127 여신’ 덕촌 할매(손희경씨·80·제1022호 표지이야기 참조)...
너덜한 마음 깁는 ‘연대’라는 바느질제1023호“어서 오이소. 와서 밥 자시고 가이소.” 7월17일 점심시간이 되자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밭일을 하던 아주머니도, 밀양을 찾은 학생들을 위해 강의를 준비하던 퇴직 교장 선생님도,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혼자 밥해먹기가 버거운 할아버지도, 작은 힘을 보태려 마을을 찾아온 연대자들도, 농활을 하던 ...
잘게 찢긴 가족들, 이웃들제1023호ㄱ(74) 할아버지 가문은 10대조부터 위양마을(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살았다. 물려받은 땅에서 대대로 농사를 지어왔다. ㄱ 할아버지는 농사일로 몸이 성치 않아 매일 침을 맞지만 아들 넷을 전부 대학에 보낸 것이 큰 자부심이다. 6월11일 행정대집행 때는 선산을 지키려 아픈 몸을 끌고...
위로라는 큰 선물제1023호유가족 순례단과 함께 걸은 <한겨레21> 기자는 12명이다. 최우성 편집장과 구둘래 편집팀장이 7월20일 내려와 전북 부안~고창을 걸었다. 송호진 정치팀장은 13개월 된 딸 수아양을 안고, 송채경화 기자는 남편의 손을 잡고 7월27일 진도 실내체육관에 들어섰다. 세월호 참사 1...
미로 같은 분열의 장제1023호취재 전 우리에게 괴곡리의 분열은 송전탑 문제에 합의한 사람과 합의하지 않은 사람 사이의 문제였다.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이라고만 지레짐작했다. 그러나 취재를 할수록 틀이 무너졌다. 주민들 간에 너무나 넓은 스펙트럼이 존재했다. 합의했지만 송전탑 반대를 지지하는 사람, 합의하지 않았지만 같이 싸우진 않는 사람…
“이미 들어섰는데 어쩌겠노” <찬성>제1023호2013년 10월 이후 경남 밀양시 산외면 괴곡리 마을은 크게 변했다. 송전탑 건설 반대 여론이 확산된 2006년부터 괴곡리는 극렬한 반대 의견을 가진 지역 중 하나였다. 그 시기 마을에 106번 송전탑 건설 공사가 재개됐다. 지난 7월16일 괴곡리마을회관 앞 정자에서 만난 경찰들은 말했다. ...
일상이 돼버린 아침 전쟁제1023호7월18일 “내 아지매 진짜 직이삔다.” 고성 소리에 잠을 깼다. 송전탑 경비를 서는 한전 쪽 일용직 남성 노동자 한 명과 골안마을 주민 천춘정씨가 맞부딪쳤다. 산 위 송전탑 공사장으로 올라가려는 남성의 차량을 맨몸으로 천춘정씨가 막고 있었다. 남성은 차에 올라 열쇠를 꽂았다 뺐다를 반복하며 “몸뚱아리를 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