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되지 않는 사회제1026호 개인적인 얘기라 좀 민망스럽다. 한동안 정기적으로 정신과 병원을 다녔더랬다. ‘연예인병’이라고도 불린다는 공황장애 판정을, 어쩌다보니 받았다. 병원을 처음 찾았을 때가 지난해 찬바람 불 무렵이었는데, 얼마 전에야 담당 의사로부터 ‘이제는 약물 치료도, 병원에 더 오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
주민번호 앞자리 바꿔도 낙인은 남는다제1026호 손을 번쩍 든 언니들이 모였다. “말해줄 사람을 찾아요.”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SOGI 법연구회)가 MTF(Male To Female·남성에서 여성으로) 트랜스젠더(Transgender·성전환자) 온라인 커뮤니티 ‘넷포’에 글을 올리자 “제가 할게요”라고...
기울어진 세상 바로 세우는 ‘삐딱한 글쓰기’제1026호월간 <작은책>은 일하는 사람들의 글을 담은, 매달 나오는 책입니다. 발행인이자 편집장은 전직 버스 운전기사입니다. 안건모(57) 편집장은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12살부터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나 그마저 중퇴했습니다. 27살부터 20년간 버스를 운전하던...
전쟁의 뒤안 군표의 장난제1026호 날씨가 엉망진창이었다. 1968년 10월, 비가 폭탄처럼 쏟아졌다. 한 주 내내 거센 바람이 불었다. 베트남 중부지방은 폭우에 취약했다. 물에 잠긴 길은 저수지처럼 변했다. 1번 국도엔 높다란 전신주만 보였다. 집 천장에 비상용으로 설치해놓은 작은 보트를 꺼내 노를 저어 이동하는 주민들이 보였...
함께 손잡고 나오렴제1026호아직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나봐/ 아마 나는 너~를 잊을 수가 없나봐 영원히 영원히 내가 사는 날까지/ 아니 내가 죽어도 영영 못 잊을 거야 (나훈아 <영영>) 휴대전화 너머로 익숙한 통화연결음이 흘러나온다. 한참을 듣고 있던 이상임(57)씨가 그만 울어버렸다....
히키코모리가 구운 다코야키 드실래요제1026호일본인 청년 사쿠라기 료(21·가명)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 노점에서 다코야키를 만든다. 넓적한 쇠주걱과 쇠꼬챙이를 몇 번 휘두르면 철판 위의 밀가루 반죽은 동그란 문어빵으로 바뀐다. 이곳을 찾은 김현빈(25)씨는 “다코야키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인 줄 처음 알았어요”라며 사쿠라기를 치켜세웠다. 다코야키는 밀가루 …
아파트 지하실에 햇살을제1026호“요가교실이오? 시행착오가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 주민들의 참여와 만족도가 높아서 지난해보다 더 잘 운영되고 있어요.” 서울 도봉구 방학동 극동아파트 관리실은 ‘햇살문화원’을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해 9월13일 이 아파트단지에 문을 연 햇살문화원은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해 공예품을 만드는 ‘민들레공방’, 입…
여기, 사람이 있었습니다제1026호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연립주택 단지 내 자그마한 상가 2층. 아침부터 비가 내린 탓인지 단지는 모두 조용하게 가라앉았지만 이곳만은 북적북적하다. 18평의 좁은 공간은 지관통(종이로 만든 통)을 나르는 소리, 사람들의 말소리로 가득 찼다. 시민들 1천 건 이상의 기록물 보내와 이곳...
단식 사흘째, 28시간 계구 속에 갇혀 “살려달라”제1026호“턱에는 물집이 잡힌 뒤 터져 피딱지가 말라붙었다. 쇠사슬을 명치로 바짝 올려붙여 꽉 졸라맸을 땐 숨을 못 쉬었다. 내장이 조여드는 끔찍한 통증. 자리에 선 채 몇 시간 동안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 1980년대 고문의 추억이 아니다. 2014년 감옥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아버지, 살아야 합니다!제1026호아버지는 병원에서도 단식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0일째(8월22일 기준) 음식을 끊은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는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식사를 거부했습니다. 캠페인 ‘기억 0416’에 함께해주신 분들은 ‘아버지’를 응원했습니다. 알맹이 없는 특별법을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