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주의는 죽었다제1028호 ‘했지만, 아니다’. 조만간 이런 문패를 단 고정 코너가 개그 프로그램에 당당히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지난 9월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선보인 ‘서초동 콘서트’는 본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앞서 맛보기로 내놓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선 꽤나 성공작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법이야말...
‘한-미 FTA 효과’ 외국산 담배는 더 싸지는데…제1028호정부가 9월11일 현재 2500원 수준(국산 담배 ‘에쎄 라이트’ 기준)인 담뱃값을 내년 1월1일부터 4500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담배로 인한 국민 건강의 심각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처라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담뱃값 인상으로)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흡연율(성인...
진실만이 치유할 수 있다제1027호이승욱(51) 닛부타의숲 정신분석클리닉 소장은 지난여름 울음을 참으며 출퇴근해야 했다. 버스를 타고 서울 광화문에서 내려 종각에 있는 클리닉까지 걸어다니는 그는 ‘유민 아빠’ 김영오(47)씨가 단식하며 40일간 머문 광화문광장 농성장을 아침저녁으로 지나다녔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이 소장은 아무 일도 할 ...
“다시 끝까지, 될 때까지”제1027호딸을 위해 곡기를 끊었던 아빠는 딸을 위해 밥술을 떴다. 46일 만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47)씨가 8월28일 단식을 중단했다. 둘째딸 유나양과 전북 정읍에 사는 노모의 간절한 요청 때문이다. 김씨는 이날 병실에서 취재진과 ...
제발로 찾은 고생길 세상 가장 따뜻한 여행제1027호새벽 3시. 후드득 소리와 함께 머리맡에 무언가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쥐인가? 벌떡 일어나 두리번거렸지만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잠들기는 포기했다. 하루 종일 흘린 땀을 씻어내지 못해 끈적임이 온몸에 배어 있었다. 세수는커녕 칫솔질도 못하고 겨우 구강청결제로 가글만 하고 잠자리에 든 ...
“야 너 그 판사 잘 알잖아?”제1027호“야, 너 그 판사 잘 알잖아?” “야, 너 아무개 판사 잘 알지 않아?” 몇 년 전의 일이다. 학교 선배로부터 오랜만의 전화를 받았다. “예, 그 후배 잘 알죠. 연수원 때 같은 조이기도 했고요. 근데 왜요?” 변호사 생활을 10여 년 하다보니 선배가 전화한 이유를 단번에 알게 된다. 짐짓...
9시 등교가 모든 것을 해결하리라?제1027호8시30분 등교, 8시40분 1교시, 2시50분 6교시 → 9시 등교, 9시10분 1교시, 3시20분 6교시 8월25일, 경기도 내 학교 중 처음으로 ‘9시 등교’를 시행한 의정부여중의 바뀐 시간표다. 얼핏 등교 시간이 늦어져 그만큼 늦게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
오, 놀라워라! 마을공동체의 따뜻한 힘제1027호자신의 인터뷰를 읽으며 본인이 세월호와 관련해 ‘닥치는 대로’ 했던 일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는 소설가 신혜진의 문장은 한 편의 수필처럼 아름다웠다. 자신을 위해 켰던 불빛이 인터뷰를 거치며 촉수 낮은 가로등이 되고 그 흐릿한 불빛을 바라보던 이들이 새롭게 불을 켜서 산속 ‘먼 곳의 불빛’처럼…
세월호 참사 146일째, 한가위제1027호 저는 평소 한국 경제가 극히 짧은 시간에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식민지 경험과 한국전쟁 두 가지를 꼽곤 합니다. 일본이 식민지 조선 사회의 발전에 도움을 줬다는 주장, 이른바 근대화론을 꺼내려는 게 아닙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해, ‘초기 조건’이 상당히 평등해졌다는...
대문에 스티커를 붙여주세요제1027호희망은 언제나 작은 발걸음부터 시작했다. 나의 사소한 행위가 누군가의 지친 어깨를 두드려준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수백억원대 손배·가압류를 당한 노동자를 돕기 위해 ‘노란 봉투’에 돈을 넣어 보내는 작은 움직임들은 사회를 움직이는 큰 물결이 됐다. 가난한 비정규직 노동자인 설…